한국연합회는 2023년을 마무리하며 ‘기관 연례협의회’를 개최했다.
지난 7일 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이번 협의회에는 식품, 출판, 의료, 교육 등 유지재단 산하 13개 기관의 임원급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한국연합회 운영지표와 소속 기관의 사업 방향성을 논의했다.
기관 연례협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했다. 교단과 기관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살피고,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한국연합회는 △기관 책임경영 △기관평가 △기관 부흥과 개혁 등을 이번 회기 기관 운영의 중점 사항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기관별 행정협의회에 권한을 위임해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기관은 운영위원회(평가위원회) 및 기관 연례협의회를 통해 평가를 받는 시스템을 구조화하는 것.
올해 2주기 평가는 삼육서울병원, 삼육부산병원, 삼육치과병원, 에덴요양병원, 여수요양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삼육식품, SDA교육, 시조사 등 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2주기 기관평가는 한국연합회 기관평가위원회가 개발한 평가 편람에 따라 시행했다. 위원회는 각 분야 전문가 60여 명을 위촉해 구성했다. 기관들은 자체 진단 보고서를 작성하고, 서류 평가와 현장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는 △재림교회 기관으로서의 사명과 정체성 △선교와 봉사활동 등 7개 영역으로 나눠 실시했다. 설문과 인터뷰 등 기관장 평가도 진행했다.
평가 종합보고서에는 기관 자체 진단 보고서와 평가위원회가 작성한 평가 개요를 비롯해 ‘칭찬’ ‘권고’ ‘제안’ 등의 요소가 담겼다. 일부 기관은 5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방대했다. 위원회는 각 기관 운영위원회에 종합보고서를 제출한다.
1주기와 2주기 기관평가는 각 분야 규정과 시스템 등 매뉴얼 체계가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3주기 평가에서는 구축된 체계가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기관 발전에 어떠한 영향과 선순환이 구조화됐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연합회 부회장 엄덕현 목사는 기관 관리 운영 제도와 방침을 소개하고 “1주기 평가를 받고 2주기 평가를 받은 기관이 준비나 내용 면에서 발전하고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교단 내에 기관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 점도 소득”이라고 성과를 조명했다.
엄 부회장은 “많은 준비와 수고가 뒤따라야 함에도 이 같은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결국 기관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때문에 평가서에서 권고하는 내용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제안된 사항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해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고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기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순서에서 삼육서울병원은 IWG 기관선교 사례를 발표했다. 원목 윤영한 목사는 휘경동 주민을 위한 식사 대접, 환우돕기 푸드트럭 운영, 튀르키예 의료 및 재정 후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비신자 직원 침례공부, ‘함께가요 153’, 환우사랑 돌보미, 전직원 성경통신과목 이수, 신앙 연수 등 전도 접촉점이 되고 있는 원내 선교 프로그램의 효과를 설명해 주목받았다.
한국연합회 해외선교 담당 부총무 손일도 목사는 ‘10/40 윈도우 미션 프로젝트’ 사업현황을 발표했다. 손 목사는 세계선교본부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올해 2차 프로젝트를 통해 7개국에 7억4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3년 동안 21억 원 규모의 후원을 통해 선교 인프라를 구축했다. 세계선교에 동참해 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 그리고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협의회에서는 △기관급여개선연구위원회 보고 △의료기관통합운영 연구위원회 중간보고 △한국연합회 윤리경영시스템 연구 중간보고 등 각종 위원회 활동을 보고했다. 또한 2주기 기관평가에서 평가 편람에 의한 자체 진단 보고서를 완성도 있게 작성해 다른 기관의 본이 된 삼육서울병원과 에덴요양병원을 ‘평가 우수기관’ ‘평가 격려기관’으로 각각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선교를 위해 세운 기관”이라며 재림교회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하고 “국내.외 선교와 함께 비신자 직원의 전도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봉사와 영향력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강순기 연합회장은 “각 기관이 본연의 사명에 적합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여러분의 필요에 민감하게 피드백하겠다. 그래서 서로 상생하면서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회기와 상관없이 이 제도가 잘 정착하고 지속한다면 기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