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늘 향한 비전으로 함께한 캠포리 안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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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포리를 마치는 안식일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삼각두건을 펼쳐보이며 다양성과 연합을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가 ‘Focusing Our Vision’은 어느새 익숙해졌다. 하지만 함께 입을 모아 부르는 마지막 날이다. 제3회 북아시아태평양지회 패스파인더 국제캠포리를 마치는 지난 5일 안식일. 메인 사이트인 삼육대 대강당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찼다.

안식일학교는 윤수연 대장(서중한합회 지도자협회장)의 사회(통역 김제화)로 문을 열었다. 윤 대장은 “이번 캠포리를 통해 어떤 날씨와 상황 속에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준비된 선교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무더위를 견뎌낸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하늘바라기’ 극단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게임 중독자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의지대로 살지 못한 채 피폐한 생활에 빠져 몸부림쳤다. 절망 속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그를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찾아와 일으키고, 다시 걷게 하여 마침내 자유의 몸으로 회복시켰다. 

공연의 모티브를 준 이호진(삼육대 신학과) 군이 간증을 시작했다. 이 군은 과거 게임 중독, 음란물 중독에 빠져 무감정, 기억력 감퇴 증상이 매우 심해 치매 직전 상황까지 이르게 됐단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일상이 망가졌다. 부모와의 심각한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중 ‘새로남쉼터’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을 부르고 바라보는 훈련을 계속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사단이 보내는 전파를 끄고 하나님이 보내시는 전파에 집중하기만 하면 어떤 중독에서든 벗어날 수 있다. 나를 고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어떤 수렁에 있든 건져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소리에 귀 기울이자”면서 “미디어에 익숙하고 중독되기 쉬운 세대에게 도움을 주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현장 – 하늘 향한 비전으로 함께한 캠포리 안식일

 

동중한합회 소속 참소리전도단과 서중한합회 소속 예수아이전도단이 공동으로 준비한 특창 ‘선한 능력으로’(지휘 이희정, 반주 임한나)도 감동을 더했다. 동중한 어린이부장 이기영 목사와 서중한 어린이부장 도준한 목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 화음을 맞췄다. 연합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 장면이었다. ‘절망 속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하는 주 얼굴 구하’라는 가사가 간증의 여운을 늘였다. 

설교는 대총회 패스파인더부장 안드레스 페랄레타(통역 조정민) 목사가 맡았다. 앞서 70명으로 구성한 다국적합창단이 ‘Why We Sing’이라는 제목의 찬미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우리가 믿는 것을 찬양하고 말하는 사랑의 노래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라는 가사로 마음문을 열었다. 언어는 달라도 가슴에 남기는 울림은 같았다. 

안드레스 목사는 “패스파인더는 하나님의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기 위함이다”라고 전제하며 파키스탄, 케냐, 필리핀, 일본, 아이슬란드, 브라질 등 190개국에서 열린 패스파인더 활동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그는 단 아래로 내려가 최호영 목사(북아태지회 청소년부장)와 함께 참가자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어 분위기를 한껏 치켰다. 모든 대원과 함께 패스파인더 스카프를 펼쳐 돌리며 이 만남을 기념하고 기억하자고 했다. 

안드레스 목사는 “우리는 더 확실한 꿈을 가져야 한다. 요셉처럼 하나님 안에서 큰 꿈을 품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무언가 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 원하신다”고 권면했다. 또한 “우리는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실망하고 낙담할 때 요셉의 뼈를 기억하자. 우리의 성공은 세상적인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향해 가는 것에 있다”며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꿈을 꾸자고 강조했다. 


현장 – 하늘 향한 비전으로 함께한 캠포리 안식일

 

설교 후 인도네시아에서 온 마나완 가족(Manawan Family; Tommy, Iva, Ivy)이 헌금송을 불러 은혜를 더했다. 예배가 끝나고 김태승 장로(지회 재무부장)가 안드레스 목사에게 한국의 패스파인더 핀들을 모은 패키지를 증정하자 안드레스 목사는 “지난 5일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요셉의 비전과 소망으로 예수를 전하는 준비된 선교사, 패스파인더!”

닷새간 입 맞춰 부르던 주제가는 그 가사처럼 2023년 폭염을 뚫고 하늘 향한 꿈을 아로새겼다. 지구촌 각 곳에서 모인 4000여 명의 패스파인더 대원과 지도자들은 그렇게 좀 더 단단해진 믿음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한편, 안식일 오후에는 80명의 영혼이 대강당 앞 분수대에서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다. 당초 61명이 예정돼 있었지만, 캠포리 기간 동안 다양한 순서를 통해 은혜 받은 19명이 추가로 결심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몽골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해외 참가자들이 거듭남의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중국에서 온 대원들은 당국의 제재로 침례 받는 일이 어려웠는데, 캠포리를 통해 침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국삼육중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는 전소윤(새로남교회) 양은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하나님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어 침례를 결심했다. 캠포리에서 침례를 받게 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 아미 이번 캠포리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원준호(광명교회) 군도 “캠포리에서 많은 분의 축하와 축복 속에 침례를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앞으로 예수님의 칭찬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


현장 – 하늘 향한 비전으로 함께한 캠포리 안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