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과 동편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단 8:8, 9).
작은 뿔의 정체에 관한 논쟁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 최근의 해석자들은 이 세력이 유대인을 핍박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모독한 시리아의 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us VI Epiphanes, BC 175-164년)라고 못 박는다. 다른 이들은 작은 뿔을 로마 제국 혹은 교황권과 동일한 세력으로 본다. 재림교인들 가운데서도 이 두 견해를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이 교황권을 대표하는 것처럼 다니엘 8장의 작은 뿔도 교황권의 상징이라고 믿는다. 다른 이들은 다니엘 8장의 작은 뿔이 이교 로마와 교황 로마를 둘 다 상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작은 뿔은 정치적 세력임: 대다수의 재림교회 해석자들에 의하면, 다니엘 8장의 작은 뿔은 먼저는 제국 로마를 나타낼 수 있다.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애굽]과 동편[셀류쿠스 제국]과 또 영화로운 땅[팔레스타인]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8:9). BC 1세기 동안에 제국 로마는 지중해 세계의 동부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패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였다(시리아는 BC 64년에, 팔레스타인은 BC 63년에, 애굽은 BC 30년에 각각 로마의 속주가 되었음).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렸”다는 말(8:10)은 그것이 유대 백성 및 초기 그리스도인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 드리는 [제사]”― 이 용어(히브리어 타미드)가 성소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점으로 보아,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시는 계속적인 제사장 중보 사역을 가리키는 말이다(히 7:25; 8:1, 2). 그리고 작은 뿔(교황 로마)이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다”는 말은 교황권이 중보자로서의 사제직, 미사, 고해성사, 마리아 숭배 등과 같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을 나타내는데, 이렇게 하여 하늘 성소에 계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그분을 의지하는 것, 그분의 계속적인 봉사 등을 성공적으로 제해 버렸고, 그분의 봉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수백만의 삶에 효력을 미치지 못하게 하였다. (Questions on Doctrine, 255-257) |
작은 뿔은 종교적 세력임: 다니엘 8장의 작은 뿔이 군사 용어로 묘사될 뿐만 아니라 제사장 및 종교 용어로도 묘사되어 제사장이나 신처럼 활동하는 것으로 보아(8:11, 12), 그것은 정치적 세력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 세력이다. 이 뿔은 예배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데, 이전의 다른 어떤 세력도 그렇지 않다. 그것은 “군대의 주재”의 예배 및 제사적 기능을 방해하고(8:11; 참조 수 5:13-15) 그분의 권리를 탈취한다. 또한 그것은 “군대의 주재”에게서 “매일 드리는 제사”(타미드) 곧 정규적인 성소 봉사를 제해 버리고 그것을 자기가 독점하려 한다. 성소 봉사의 수행자가 제사장이며 종종은 대제사장이므로, 이 뿔은 제사장 혹은 대제사장처럼 활동하며, 그것이 “매일 드리는 제사”를 대신하여 세운 자신의 군대를 거느린다(참조 「제임스왕역」; 단 8:11, 12).
다니엘 8:23-25은 지혜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여 그 뿔을 강력한 왕으로 묘사한다. 그 뿔은 난해한 문제를 이해하고 성공을 거두며 꾀를 베푼다. 다니엘서의 다른 곳에서 지혜 관련 용어는 오직 하나님 및 그분이 지혜를 부어 주신 자들을 지칭하기 위해서만 사용되며, 의도적으로 왕의 지혜를 하나님의 지혜와 대조시킨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왕은 경건해 보이지만 악한 자로 그려진다.
요컨대, 작은 뿔은 하늘 제사장 및 그분의 군대와 종교적인 싸움을 벌이는 군대의 또 하나의 왕처럼 행동한다. 작은 뿔은 지상에 있는 사단의 도구로 보인다. 그래서 그것은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고 말해지며(8:24), 그의 활동은 곧 땅과 하늘 전체에서 벌어지는 우주적 전쟁을 가리킨다.
역사에 나타난 작은 뿔: 작은 뿔은 숫염소의 네 뿔 중 하나 곧 알렉산드로스의 제국이 분열된 후에 나타난 헬라 왕국들 중 하나에서 나오지 않고 숫양(메대 바사) 및 숫염소(헬라)와 같은 수준에서 기능하며, 따라서 역사적으로는 메대 바사(단 8:20)와 헬라(8:21) 왕국을 뒤따르는 로마로 여겨져야 한다. 그러므로 작은 뿔 상징은 제국 로마(8:9, 10)와 교황 로마(8:11, 12)를 함께 나타내든지 아니면 교황 로마만 나타낸다. 그러나 이상의 초점은 교황 로마와 그것의 종교적 전쟁에 맞춰져 있다. 일반에 알려진 견해와는 달리, 작은 뿔은 BC 2세기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를 가리킬 수 없는데, 그는 다니엘 8:8에 나온 네 뿔 중 하나로 대표되는 셀류쿠스 왕국에 속했기 때문이다.
작은 뿔이 안티오쿠스 4세가 아니라 로마를 가리키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 (1) 이 뿔이 자라나고 스스로 성장하는 정도가 이전의 세력들보다 훨씬 더 크다. 안티오쿠스는 헬라나 메대 바사보다 더 컸던 적이 없고, 로마가 이들보다 컸다. (2) 다니엘 7, 8장에 나온 왕국들의 시간적 순서를 보면, 작은 뿔로 상징된 세력은 제국 로마(다니엘 7장의 넷째 짐승)에서 기원하여 마지막 시대까지 미친다는 것이 드러난다. 8:13에서 “이상”이라는 용어가 8:3-11의 이상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므로(참조 8:1, 2, 13, 15), 8:14의 2,300주야는 메대 바사에서 마지막 시대까지를 포괄하는 기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3) 두드러진 유사점들은 다니엘 8장의 작은 뿔과 7장의 작은 뿔이 같은 세력임을 보여 준다. 다니엘 7장에서 작은 뿔과 그것의 특징들이 분명하게 로마 교회를 가리키기 때문에 다니엘 8장에서도 작은 뿔 상징은 같은 세력을 나타내야 한다.
같은 이름을 가짐(7:8; 8:9), 시작이 미약함(7:8; 8:9), 점점 세력이 커짐(7:20; 8:9-11), 핍박하는 세력임(7:21, 25; 8:10, 24),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함(7:8, 20, 25; 8:10, 11, 25), 하나님을 대적함(7:8, 11, 20, 25; 8:11, 12, 25),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함(7:25; 8:10, 24), 이 세력의 활동들이 시간 예언과 결부됨(7:25; 8:13, 14), 마지막 때까지 활동함(7:25-27; 8:17, 19),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파멸함(7:11, 26; 8:25). |
(4) 예수께서 당시에 멸망의 가증한 것이 아직 미래에 있다고 암시했고(마 24:15; 단 9:27), 안티오쿠스 4세가 다니엘서에 언급된 멸망케 하는 것이라고 여기지도 않으셨다.
Martin Pröb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