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며,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항염증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면역을 회복하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통증 및 염증을 완화하는 냉찜질을 권유하며, 안대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가족들과 수건은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유난히도 차가웠던 겨울이 지나고 푸르고 싱그러운 녹음과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시작되면 원치 않는 불청객이 찾아와 우리의 눈을 괴롭히게 되는데,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눈병이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이 침범하기 쉽고, 먼지나 꽃가루, 화장품 등의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걸리는 결막염의 종류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결막염, 외부의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화학 물질이나 콘택트렌즈에 의한 독성 반응 결막염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세균성 결막염은 증상이 가장 심한 결막염이지만 흔하지는 않으며, 가장 흔한 결막염으로는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생각할 수 있다. 눈의 코 쪽 가장자리의 가려움증과 찐득거리는 눈물, 충혈, 눈의 이물감이나 누르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난다면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염증이 심한 부위에 따가움을 느끼거나 눈꺼풀 피부에 발적을 일으키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결막에 막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장기간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과에서 말하는 눈병은 전염성이 심한 바이러스성 유행성 각결막염 및 급성 출혈성 결막염을 지칭하지만, 넓은 의미의 눈병은 급성으로 충혈, 눈곱, 가려움증, 이물감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결막염을 지칭하기도 한다.
결막염의 원인
① 알레르기성 결막염: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환절기에 꽃가루 및 미세먼지에 의해 나타나며,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때문에 발생하고, 콘택트렌즈에 의한 알레르기 결막염도 잘 발생한다.
② 바이러스성 결막염: 바이러스성 유행성 각결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이며, 감기나 호흡기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고 결막의 출혈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진다.
환절기에 결막염이 잘 생기는 원인
① 일교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하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 밸런스가 불균형해져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뿐 아니라 눈 질환이 잘 발생한다. 특히 눈물은 눈의 윤활 작용뿐 아니라 외부 항원을 차단하는 보호 물질들을 많이 함유하여 살균 작용을 하는데, 봄의 건조한 날씨 때문에 눈이 건조해져 눈물이 부족해지면 다양한 항원에 노출되기 쉽다.
② 알레르기 성분: 봄에는 꽃가루나 알레르기 성분이 공기 중에 많아 결막의 알레르기 반응을 발생시켜 결막염을 유발한다.
③ 황사와 미세먼지: 봄에 유독 중국의 황사 및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다량으로 존재하게 되며, 결막에 달라붙어 알레르기 반응과 염증을 일으킨다.
결막염의 증상
결막염은 그 원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물감, 충혈, 가려움, 눈곱 및 분비물, 눈물 흘림, 안구 통증, 눈 피로감, 눈꺼풀 부종 등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① 알레르기성 결막염: 가려운 증상이 두드러지며, 끈끈하고 투명한 실 모양의 점액성 분비물/눈곱, 결막부종 등이 주로 양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② 바이러스성 결막염: 가려운 증상보다는 이물감이 심하며, 심한 결막충혈 및 점상출혈, 누렇고 고름 같은 눈곱 등의 증상이 단안에서 시작해서 양안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결막염의 치료
결막염의 증상만 가지고 그 원인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막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하며, 전염성 여부를 속히 판별하여 주변 이웃들이나 가족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항알레르기 안약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 안약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알레르기 항원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차가운 인공 누액을 사용하고,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을 비비면 가려움 증상이 증가하고, 각막의 상처 및 감염의 위험도 증가하므로 가급적 비비지 말고 안약으로 조절해야 한다.
② 바이러스성 결막염: 눈에 오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한데,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더라도 증상이 없는 잠복기가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 후 대략 3~5일 정도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염증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염증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기본이다. 세균성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며,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항염증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면역을 회복하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통증 및 염증을 완화하는 냉찜질을 권유하며, 안대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가족들과 수건은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 1주 이내에 호전되기도 하지만 매우 심한 경우는 보통 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안약을 사용함에도 염증 반응이 매우 심하면 결막에 막이 끼어 이물감이 점점 심해지는데, 이때 막을 제거해 주지 않으면 각막이 벗겨지거나 각막혼탁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결막염의 예방
① 황사 및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인공누액으로 결막 표면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키고, 마이봄샘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 건조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② 눈병은 손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삼간다.
③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하지 않은 날에는 환기를 잘 시킨다.
④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이나 목욕탕, 수영장은 피한다.
날씨가 따뜻하고 포근해져 가족들과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원치 않는 눈병에 걸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우리의 면역을 키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눈병 예방을 위한 수칙을 잘 지키고, 만약 눈병에 걸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 환절기에 잘 발생하는 눈병으로부터 우리의 눈을 잘 지킬 수 있다.
김인혁
스카이서울안과 대표원장
가정과 건강 4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