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아이를 낳았는데 부정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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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레 12:2).

기간이 정해진 부정? 부정에는 기간이 정해진 부정과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부정이 있습니다.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부정에는 원래 부정한 것, 범죄로 인한 것, 부정한 것을 접촉함으로 인한 것, 나병, 피부병 등과 같이 병으로 인한 것 등이 있습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부정한 동물처럼 아예 정결해질 수 없기에 접촉하지 않거나, 정결해지기 위해서 씻고 한동안 격리해 있거나, 병이 해결되길 기다려서 희생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기간이 정해진 부정의 대표적인 예로는, 오늘 본문이 말하는 출산에 관련된 것이 있습니다. 출산의 경우에 부정한 기간은 정결을 준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기간은 새로 태어난 생명과 자신이 집중적으로 보호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갖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레위기 12장 3절은 이 부분에서 언약의 증표인 여덟째 날의 할례를 언급함으로, 이 기간을 생명의 근원 되시는 분과 연결합니다(3절). 그렇게 해서 기간이 정해진 부정은 축복과 구원으로 전환됩니다.

오랜 후에 바울은 해산을 구원과 연결시킴으로 이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딤전 2:15).

남녀 차별인가? 남자아이를 낳은 여인은 7일+33일 해서 40일이 부정합니다. 여자아이를 낳은 여인은 14일+66일 해서 80일이 부정합니다. 앞 7일과 14일은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뒤의 기간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한 소극적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여자아이를 낳은 여인은 더 오래 보호를 받아야 했을까요? 첫째, 여자는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연약합니다. 둘째, 여자는 여자의 후손인 메시아를 낳을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머니와 함께 더 섬세한 보호를 받아야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호라는 말 대신에 부정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출산으로 인한 피가 부정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죄 중에서 출산을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속죄가 필요합니다. 속죄 없는 정결함은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한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기간이 차서 속죄가 이루어지면 정결이 임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이후에 우리의 부정은 어떤 의미에서 기간이 정해진 부정입니다. 십자가로 인해 정결이 보장된 부정입니다.

정결을 보장하는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부정을 정결하게 하려면 부정하게 되신 정결한 분을 이 시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