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그 날에 다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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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라”(레 7:15).

6장 후반부부터 오대 제사의 규례가 등장합니다. 앞에서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이지만, 이곳에서는 화목제가 맨 뒤로 빠져나가 가장 길게 설명됩니다.

번제: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번제에 대한 앞의 설명이 희생제물 전체를 불태우는 것을 강조했다면, 번제의 규례에서는 제단 위에 나무를 두어 항상 불을 피우는 것이 중요한 요소입니다(레 6:12-13). 번제단의 불은 언제나 타올라야 했습니다. 항상 분향단의 향이 올라가고, 항상 등잔대의 불이 켜있고, 항상 떡상에 떡이 놓여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고, 십자가에서의 희생이 단번에 드려졌지만, 그 효력은 항상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희생제물을 드릴 때만 불을 피웠던 것이 아닙니다. 제단 위의 불은 항상 피워져 있었습니다. 은혜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필요한 죄인이 항상 누릴 수 있게 은혜는 항상 주어져 있습니다.

화목제: 그날에 먹을 것이요 언제나 항상 함께하는 번제의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소제를 통해 자신을 고운 가루로 드립니다. 그리고 속죄제와 속건제를 통해 죄에서 사함을 얻는 진정한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들은 이제 하나님과 더불어 화목을 누립니다. 하나님과 함께한 화목을 이웃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감사의 화목제에서는 유교병(누룩이 든 빵)을 드립니다. 죄악의 누룩은 제거해야 하지만 감사의 누룩은 널리 퍼져야 합니다. 또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널리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합니다. 소 한 마리는 고기가 천근 정도 합니다. 제사장에게 일정부분을 나누어 주어도, 그것은 감사의 화목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속한 동네 모든 사람이 함께 잔치할 분량이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냉동, 냉장 보관을 할 수도 없습니다. 고기는 그날에 다 먹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함께 먹어야 가능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대 제사는 한 개인의 온전한 변화와 더불어 지역사회 전체의 화목으로 마무리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당연한 귀결입니다.

아름다운 희생제물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제사가 온 교회와 동네의 화목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