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화목제: 회막 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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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레 3:1, 2).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셜렘으로 평강을 의미하는 살롬과 연관성을 가집니다.

회막 문에서 살롬의 평강은 창세기의 “보시기에 좋아더라”를 이 땅에서 경험할 때 누리는 모습입니다. 화목제가 바로 이런 평강을 우리에게 이루어줍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사람들 간에 화목함을 이루는 제사입니다. 신약적 표현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면 우리는 평강을 누립니다.

번제는 회막 문에서 드리지만, 기본적으로 여호와 앞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화목제는 구체적인 공간인 회막 문에서가 매번 강조됩니다(2, 8, 13절).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려면, 하나님의 성소 문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이 중심이 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랑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닙니다. 화목과 사랑은 구체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공간은 하나님의 성소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하나님이 중심이 되셔야만 우리의 삶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음식 번제와 소제는 향기로운 냄새를 강조하지만, 화목제는 향기로운 냄새와 더불어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기에 함께 먹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화목제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 제사장에게 주는 것, 제물을 가지고 온 본인이 먹고 나아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으로 확장됩니다. 이렇게 화목과 사랑은 함께 나누어 먹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성취됩니다.

번제의 제물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작은 새도 드리는 일이 허용되었지만, 화목제물은 소, 양, 염소로 제안됩니다. 화목제는 서로 음식을 나누며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함께 먹을 분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하나님 중심의 생각과 생활 속에서 함께 먹고 나누어야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살롬의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화목의 평강을 오늘 누리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오늘 주님이 말하는 한 사람과 같이 먹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