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노부부 화재가옥 새 단장 입주하던 날

315

전국 성도들의 온정이 담긴 성금과 자원봉사로 오갈데 없던 80대 노인부부가 새 단장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예쁘지요? 생각보다 훨씬 좋아요.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죽을 때까지 이 은혜를 잊지 못할 거에요. 아니, 잊지 않을 겁니다”

노부부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남편은 만나는 사람마다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아내는 만족스러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온통 새카맣게 타 버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막막했던 가옥은 거의 새 집이 되었다. 양 기둥에 간신히 의지한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웠던 집은 마을에서 제일 튼튼한 보금자리로 바뀌었다. 깨진 유리조각과 흩날리는 잿가루 때문에 발 딛기도 어려웠던 실내는 깨끗하게 새 단장했다. 다리가 불편한 부부를 위해 기존 시멘트 계단은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목재데크로 교체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꼭 한 달 만이다. 영남합회 군위교회(책임자 정철진 장로)에 출석하는 이 모 할아버지 부부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고령의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만큼 딱한 처지에 놓였다는 <재림마을>의 기사가 알려진 후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지역교회와 개인, 단체에서 3000여만 원의 자금이 십시일반 모였다. 부부도 자신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700만 원을 내놓았다. 크게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딱 알맞은 금액이었다.

영남합회(합회장 남시창)와 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회장 김영삼)도 금일봉을 보내 힘을 실었다. 밀알건축선교봉사단(단장 김광윤)과 예천 변화산교회에서는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일손을 보탰고, 홍성교회의 어느 장로는 도배와 장판을 무료로 시공해 주었다. 얼굴 한 번 본적 없고, 이름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생면부지였지만, 그저 재림성도라는 이유 하나에서였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인부들도 따뜻한 취지에 공감해 임금의 절반밖에 받지 않았다. 소식을 들은 한 가구점에서는 식탁을 선뜻 기증했다. 싱크대도 반값에 구할 수 있었다. 폐기물업체에서는 쓰레기를 공짜로 처리해줬다. 시청에서는 부부를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 주기로 약속했다.


‘전화위복’ 노부부 화재가옥 새 단장 입주하던 날

지난달 31일에는 입주예배가 열렸다. 아침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때마침 멈추더니, 반짝 맑은 하늘을 내보였다. 그동안 난방도 되지 않는 허름한 컨테이너에서 겨우 바람만 피한 채 살아왔던 노부부는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보건복지부장 장대기 목사와 청소년부장 오창규 목사 등 합회 부장과 군위교회 성도들이 자리를 같이해 축하했다.

선교부장 김동섭 목사는 레베카 솔닛의 저서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 등장하는 ‘재난 유토피아’라는 개념을 인용한 기념설교에서 “이곳이 바로 재난 속에 천국을 경험하는 연대와 사랑의 현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모쪼록 절망 속에 성도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두 어르신의 믿음이 더욱 강해져 앞으로 영적으로 성숙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김 목사는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가기 위해 지붕을 뜯어 침상을 옮긴 친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예수님께서는 그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낫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한 여러분의 믿음을 보셨음을 확신한다. 화재로 인해 큰 시련에 빠졌지만, 그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넉넉하게 실천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할 때,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가정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합회 평실협회장 김영삼 장로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기꺼이 협력해 주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다. 아낌없이 도움을 베풀어 주신 전국의 모든 성도에게 평실협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분들이 큰 용기를 얻고, 신앙에 잘 뿌리를 내려 구원에 이르는 하늘백성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생업마저 뒤로 한 채 작업에 매달린 정철진 장로는 “기적 같은 일”이라며 “합력하여 선을 이룬 전국의 성도들과 하나님의 사랑에 정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정 장로는 “처음에 화재 소식을 듣고 왔을 때는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렇게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이 모든 과정이 이분들이 주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걸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노부부는 “우리 평생에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격스럽다. 모든 분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다. 아직 신앙은 약하지만, 그런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해 주신 것 같다. 앞으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 이렇게 좋은 집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500장 ‘나 주의 인도받으니’를 찬미했다. “때때로 괴롬 만나면 때때로 기쁨 만나네 나 어느 경우 당하나 늘 인도하심 받겠네”라는 가사가 마치 이들의 간증처럼 들렸다. “예수 나의 손 붙잡고 늘 인도하여 주시니 나 주님의 제자되어 늘 주만 따라가겠네”라는 노랫말이 그들의 다짐처럼 다가왔다.

화재 당시만 해도 구도자였던 부부는 이제 군위교회의 거룩하고 신실한 성도로 구별됐다. 시련과 연단의 시기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된 이들은 십자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는 여생을 살기로 약속했다. 지난겨울은 유독 춥고 매서웠지만, 성도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3월의 마지막 날,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메마른 고목 같던 노년의 삶에 화사한 꽃망울이 피어올랐다.


‘전화위복’ 노부부 화재가옥 새 단장 입주하던 날

■ 개인
△강전용 △곽재구 △구윤림 △구정자 △김낙형 △김둘숙 △김동순 △김동욱 △김동호 △김명주 △김문영 △김복만 △김복희(초록뜰) △김선민 △김성산 △김성일 △김성화 △김세철 △김수빈 △김수진 △김연희 △김영경 △김영민(남곡) △김영숙  △김영순 △김영욱 △김영지 △김영태 △김영희 △김예한 △김원정 △김은경,은철 △김은성 △김자원 △김재신 △김정희 △김지현장로 △김지흠 △김찬성 △김창희 △김춘근 △김현덕 △김현옥 △김화선(춘천) △김활란 △김효준 △남경록 △류인북 △무기명 △무명 △문정순 △박동자 △박문회 △박선민 △박원배 △박홍화,지동철 △박혜련 △반기희 △배은순 △변성일 △서돈수 △서봉식(남원) △서순옥(대전) △성기월 △설종원 △소용배 △손경자 △손응규 △손현주 △신경연 △신민식 △신정순 △신현주 △심경숙 △안공남 △안옥자 △안재영 △안혜성 △양순환 △엄기호 △엄윤자 △염희 △오경희 △오남숙 △오선여 △오연옥 △오영자 △우성호 △원태은 △유숙희 △유현주 △유화복 △윤복희 △윤서영 △윤선주 △이경옥(세천사) △이경희 △이난영(의왕) △이동탁 △이명희 △이범묵 △이상숙 △!
이성민 △이숙이 △이양미 △이재원 △이준원 △이진주 △이창섭 △이현순 △임대영 △임옥희 △임향래 △자경복 △장현옥 △장필한(양양) △전찬환 △정명희 △정상진 △정선욱 △정성숙 △정수분 △정숙연 △정순애 △정영태 △정은영(유성) △정일환 △정태분 △조미라 △조원웅 △조윤자 △조인애 △진수복 △차봉술 △차순애 △차순희 △채수완 △채영자 △채일석 △최경자 △최경홍 △최덕신 △최명원 △최봉녀 △최성욱 △최영란 △최영희 △탁영숙 △편미숙 △피지숙 △하복진 △하현종 △한상란 △한윤구 △한윤희 △한임정 △한정선 △한지수 △현창택 △홍계화 △홍성철 △홍숙표 △황미희

■ 교회 및 단체
△공릉동교회 △구미재림교회 △단밀재림교회 △대전새하늘교회 △동래교회 △상주서부교회 △서울본부교회 △세종교회 △안흥교회 △영남합회 △영남 평실협 △천안성거교회

■ 기타
△강릉남부최 △군위화재지원 △기도합니다 △노부부지원 △노인부부후원 △대전새하늘유 △대전유성최미 △무명화재돕기 △양산교인 △영덕사랑김수 △영덕사랑화재 △오산교회편도 △용기정택 △임마누엘동산 △작은손길 △정읍덕천은향 △제칠일안식일 △태강삼육신철 △하늘저축 △화재구호오맥 △화재돕기 △화재피해구호 △화재피해노인 △화재피해성금 △화재피해헌금 △힘내세요 △힘내십시요장 △SDA예수재림

* 입금자 성명이 잘못 기재된 분이나 명단에 누락된 개인 및 교회, 단체는
담당자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정정사항을 보내주십시오. 따뜻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