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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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미래 시대에는 인공 지능 시대의 도래에 따라 필연적으로 변화하게 될 삶의 양식에 적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할 줄 아는 것’과 ‘불확실한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인공 지능의 사전적 의미는 “지능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흉내 낼 수 있는 컴퓨터 혹은 다른 기계들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한편 인공 지능의 거장 MIT의 마빈 민스키 교수는 “인공 지능은 사람들의 지능이 필요한 일을 기계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만드는 과학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인공 지능의 간단한 역사
인공 지능이라는 용어는 1956년 다트머스회의에서 존 매카시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했지만 수학자 앨런 튜링은 이미 1950년대 『계산 기계와 지능』을 통해 인공 지능의 개념적 토대를 놓았으며, ‘인공으로 만든 지능 연구’는 비슷한 시기에 다른 형태로 태동되었습니다. 1958년 코넬 대학의 프랭크 로젠블럿 박사는 두뇌의 정보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퍼셉트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1960년 스탠포드 대학의 위드로 교수와 대학원생 호프 역시 유사한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학습 기반의 인공 지능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신경망 연구는 꽃을 피우기도 전에 된서리를 맞게 됩니다. 1969년 민스키 교수와 파퍼트 교수가 저술한 『인식자』라는 단행본에서 로젠블럿 박사의 퍼셉트론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뒤 신경망 연구는 급속하게 냉각되었습니다. 그 후 로젠블럿 박사는 바닷가에서 의문의 시체로 발견되면서 인공 지능의 암흑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 공대의 존 홉필드 교수가 연상 기억 장치에 관한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신경망 연구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소수의 연구자가 인공 지능의 명맥을 이어 갔으며 2000년대 후반 다층 구조 퍼셉트론 모델인 ‘딥러닝 신경망’이 영상, 음성 인식에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며 부활했습니다. 2017년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국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을 이긴 후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인공 지능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자’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최근의 학습 기반 인공 지능의 성장은 알파고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 지능 시대의 교육 정책 방향
지난 2020년 11월 20일 교육부를 포함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인공 지능 시대 교육 정책 방향과 핵심 과제’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특별히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인공 지능은 교육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면서 이미 “학습 도구와 방법, 지식 접근성 그리고 교사 양성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교육부의 정책은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 패러다임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이러한 비전 아래 3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첫째, 인공 지능 시대에 맞는 ‘감성적 창조 인재’ 육성, 둘째, ‘초개인화 학습 환경’ 조성, 셋째, ‘따뜻한 지능화 정책’ 구현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또한 교육부에서는 이번에 인공 지능 교육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3가지 정책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인간’에 집중하는 교육을 위해 자기 주도적 태도를 기르고,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마음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둘째,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으로 유·초·중·고에 인공 지능 교육을 도입합니다. 셋째, ‘기술’과 결합하는 교육을 위해 2021년부터 공교육 질 개선과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해 인공 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지능형 교육 3대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코로나19와 순기능
실제로 인공 지능은 기회와 위협, 설렘과 두려움 등의 두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 지능은 노동 시장을 양극화시키며 일자리 면에서도 두 얼굴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사실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즉 인공 지능의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인공 지능의 긍정적 활용과 이를 통한 기회의 창출은 결국 교육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한편 미래의 교육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먼저 시작한 온라인 수업이 초·중·고로 확대되고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원격 수업이 이루어지기까지 불과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대면 수업이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정년 퇴임 마지막 두 학기, 즉 2020년도 1학기와 2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 하게 되었으며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수업과 기말 고사도 시행해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생소해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조금씩 적응해 가는 제 모습에 저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과가 결국 코로나19 학습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언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인공 지능 기술의 발전은 가히 놀랍기만 합니다.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챗봇(chatbot: 대화하는 로봇),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확장 현실(XR) 등의 첨단 기술이 교육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미래 시대에는 인공 지능 시대의 도래에 따라 필연적으로 변화하게 될 삶의 양식에 적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할 줄 아는 것’과 ‘불확실한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누가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나?』, 토마스 람게 지음, 이수영, 한종혜 역, 다섯수레, 2021.
2.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 방향과 핵심과제에 대한 기대’, 정제영 칼럼(2020. 12. 3.)
3.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 웨인 홈즈 외 2인 지음, 정제영, 이선복 역, 박영스토리, 2020.

변윤식
현재 국립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 명예 교수이며 대학에서 교무처장, 공과대학장, 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전자공학과 객원 교수를 역임하였다.

가정과 건강 5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