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목요일 장년 기도력] 생명의 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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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딤후 1:12)

바울은 불확실성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부푼 소망과 간절한 기대감으로 위대한 내세를 바라보았습니다. 순교 장소에 서서 그는 사형 집행인의 칼이나 잠시 뒤 자신의 피가 떨어질 땅을 보지 않고 여름날의 고요하고 푸른 하늘 너머로 영원하신 분의 보좌를 바라봅니다.
이 믿음의 사람은 야곱의 이상에 나타난 사다리를 바라봅니다. 그 사다리는 곧 땅과 하늘, 유한한 인간과 무한하신 하나님을 이어 주는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에게 힘이요, 위로이신 그분을 조상들과 선지자들이 어떻게 의지해 왔는지를 회상하면서 그의 믿음이 굳세어집니다. 그리고 그분을 위해 이제 자신의 목숨을 버립니다. 수백 년에 걸쳐 믿음을 증언한 이 거룩한 사람들에게서 그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보증을 얻습니다. 그의 동료 사도들 역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고 종교적 편견, 이교적 미신, 박해와 멸시에 맞부딪히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고 불신의 어둠 가운데서 십자가의 빛을 높이 쳐들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세상의 구주라는 증언을 듣습니다. 고문대, 화형대, 감옥, 토굴 그리고 동굴에서 순교자들이 외치는 승리의 함성이 그의 귓전에 울려 퍼집니다. 변함없이 꿋꿋한 영혼들의 증언을 그는 듣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속량받았고 그분의 피로 씻음을 받았으며 그분의 의로 옷을 입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이 주님 보시기에 귀중하다는 증거를 자기 안에 간직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는 구주의 약속을 붙잡았습니다. 그의 생각과 소망은 주님의 재림에 집중되었습니다. 사형 집행인의 칼이 내려오고 죽음의 그늘이 그를 덮치려 할 때 순교자의 마지막 생각은 큰 부활의 날에 복된 기쁨으로 자신을 영접하실 생명의 시여자를 만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큰 부활의 날에 그에게 떠오르는 처음 생각이 될 것입니다.

『사도행적』, 51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