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이사야 20장 벌거벗은 선지자, 벌거벗은 왕

8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사 20:3).

현실은 차갑다

이사야 19장 후반부에서 선지자는 그리스도께서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님과 죄인 사이, 죄인들과 죄인들 사이에 원수 되었던 관계를 화목하게 회복하실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20장을 펴면, 현실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사르곤 왕은 블레셋 도성인 아스돗을 침공합니다(1, 2절). 유다 왕 히스기야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하자 애굽과 동맹을 맺어 앗수르로부터 자기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그때, 선지자는 벗은 몸과 벗은 발로 삼 년을 다님으로써 애굽과 구스가 앗수르 왕에게 패하고 사로잡혀서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끌려갈 것을 예표로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애굽과 구스를 향한 경고일 뿐 아니라 유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이사야는 삼 년이라는 긴 기간 변함없이 타인을 위해 수치를 감당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예언한 메시지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삼 년 동안 몸소 수치를 감수했습니다(사 18장). 아마도 애굽과 앗수르를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부르셨던 메시지(사 19장)를 이사야가 듣지 않았더라면 유다의 원수였던 그들을 위해 그런 치욕을 감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벌거벗은 한 사람

이사야에게 벌거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는 수치를 감당하라고 명령하셨던 바로 하나님의 아들께서 훗날 ‘내 백성’을 위해 친히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완전히 벌거벗은 채 매달리셨습니다. 온 인류와 바로 나를 위해 온 우주의 창조주이자 왕이신 분이 전 세계의 피조물 앞에 벌거벗은 수치를 감수하셨습니다. 범죄한 첫 인류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가죽옷을 입혀주셨던 그분이, 이제 온 인류와 나를 그리스도로 옷 입히기 위해서 벌거벗은 채 매달리셨습니다. 그분은 아무런 테두리를 긋지 않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그리고 이웃들과 화목하도록 벌거벗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치스러운 모습인데도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기도) 벌거벗은 하나님 아들의 참 사랑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