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만일 즐거워하시며… 나를 좋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철회하소서”(에 8:5).
첫번째 조서
아하수에로 왕이 처음에 내린 조서는 첫째, 기만적인 행위를 통해 내려졌습니다. 하만은 돈으로 왕을 속이고 자신의 개인적, 민족적 복수를 위해서 이 조서를 내리게 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절을 하지 않았으면, 그를 데려다가 혼을 내던지 혹은 정말 가장 심한 징계를 하고 싶다면 파면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를 죽이고, 더 나아가 그의 민족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악한 행동이었습니다.
둘째, 첫 번째 조서는 죽음의 조서였습니다. 하만은 왕의 조서를 통해 유대인을 진멸하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진멸(에 7:4)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하람”인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가나안 땅의 백성들을 심판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이 말은 유대 민족을 자신들이 심판해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심판을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 조서
페르시아 왕의 조서는 일단 공포되면 무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해결할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은 자신이 하만에게 주었던 반지를 빼내어 모르드개에게 주어서 모든 일을 전결하게 했습니다(에 8:2, 8). 왕의 명령을 따라, 모르드개는 3월 23일에 유대인이 대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조서를 공포했습니다(9절).
두 번째 조서는 첫째, 죽음을 각오한 결단으로 이루어진 조서였습니다.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고 왕이 허락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죽음의 자리로 나갔습니다. 그런 죽음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두 번째 조서가 내려졌습니다.
둘째, 생명의 조서였습니다. 이 조서를 통해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 살 길이 열렸습니다. 그것도 사형 집행일이 12월 13일인데, 이번 생명의 조서는 3월 23일에 공포됨으로 유대 민족들은 넉넉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조서대로만 한다면 유대 민족 중에서 죽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셋째, 진정한 심판의 조서였습니다.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의 뒤처진 연약한 사람들을 아말렉이 야비하게 침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싸움이 여기서 종결될 것이었습니다.
기도) 생명의 조서를 제 품에 간직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