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일요일 예수바리기] 내가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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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창 8:20-22)

드디어 홍수가 끝났습니다. 무려 일 년여 만에 굳게 닫혔던 방주 문이 열리니 드디어 마른 땅 위에 섭니다. 새로운 땅, 새로운 하늘, 새로운 세상입니다.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 보노라니 하나님의 은혜에 눈물이 절로 납니다. 그 크신 은혜가 너무나도 감사하니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립니다. 그 번제의 향기를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시지요. 그리고는 중심에 일러 다짐하십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라’(창 8:21) 굳게 결심을 하십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창 8:21).
가만히 말씀을 읽어 보니 뭐가 좀 이상합니다.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는데, 그 까닭이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 8:21) 하시니 말입니다. 창세기 6장에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물로 멸절시키셨음을 기억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기만 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창 6:5, 7).
그런데, 말씀의 앞뒤가 맞지 않아 이상하다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해할 수가 없을 만큼 너무나도 기이하니 참으로 이상하다 하는 것입니다. 홍수가 끝나고 새 세상이 열렸을지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창 8:21)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심지어는 노아조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홍수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대낮에 술에 취해 벌거벗고 추태를 부리니 말입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창 9:20-21).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본래부터 모두 다 그렇게 악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다시는…’ 하시며 굳게 결심을 하시는 것입니다. 악하기 때문에(for)굳게 결심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에(for) 베푸시는 것, 비록 악할지라도(although) 베푸시는 것, 은혜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바로 그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시니, 우리는 오늘도 오직 은혜로 삽니다. 오직 은혜로….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