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에스더, 밀당하다

46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에 5:3).

은혜를 머금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을 내린 에스더는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함께 모여서 자신을 위해 삼 일간 금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에스더는 자신도 삼 일을 금식한 후에 왕이 먼저 불러야만 왕 앞에 갈 수 있다는 나라 법을 어기고 페르시아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에 4:16, 17).

삼 일을 금식한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앞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 있었습니다. 왕이 에스더를 바라보니 그녀가 매우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금홀을 에스더에게 내밀어 그녀를 살려 주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매우 사랑스러우므로”(에 5:2)의 원어는 8절의 “은혜를 입었고”와 같은 말인데, 2절은 능동형이고 8절은 수동형입니다. 그래서 2절의 “매우 사랑스러우므로”를 이런 문법에 따라 번역해 보면 “에스더가 은혜를 많이 머금고 있었으므로” 정도가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삼 일간 유대 백성들과 함께 금식한 에스더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머금고 나갔기 때문에, 왕의 눈에 사랑스러워 보였고 에스더는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도권을 잡고

에스더를 사랑스럽게 바라본 왕은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라며 오히려 그녀에게 간청했습니다. 이제 에스더가 왕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의 은혜를 머금고 있는 에스더는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더는 바로 왕에게 유대인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에스더가 바로 그렇게 했다면, 왕은 이미 은 일만 달란트라는 거액을 받고 조서까지 내린 명령을 철회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앞서 왕을 만나러 나갈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에스더는, 하나님의 또 다른 간여를 기다리며 자신의 잔치에 왕과 하만을 초청했습니다.

첫 번째 잔치에서 왕은 다시 에스더에게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6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그날도 말하지 않고 다음 날로 자신의 소청을 미루었습니다(8절). 그리고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는 왕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하심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는 과정을 진행하셨습니다(에 6:1).

기도) 주님의 은혜를 머금고 사는 자가 되게 하소서. 조급하지 않으며 주님의 은혜의 역사를 기다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