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나병보다 더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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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그의 몸에 유출병이 있으면 그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한 자라”(레 15:2).

유출병은 그의 몸에서 나오는 피, 고름 등을 포함합니다. 이는 성적인 문제 및 생리 등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사장이 진단하지 않는다?

나병 및 피부병 등 전염성이 높고 눈에 잘 보이는 병은 제사장이 진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유출병은 제사장이 진단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감출 수도 있습니다.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어도 정한 자는 부정해집니다. 그가 접촉했던 안장, 침상 앉은 자리도 부정해집니다. 그 사람이 미리 말해주면 접촉을 피할 수 있지만, 말해주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해집니다. 개인적인 영역이기에 누가 감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접촉하면 나병처럼 치명적이지 않지만 만지는 자는 부정해집니다. 건강에 분명히 좋지 않습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은밀하기에 공동체 전체로 소리소문없이 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정의 영역은 먹는 것, 출산, 외적인 부분, 내적인 부분을 포괄합니다.

어느 것이 더 위험할까?

나병은 파괴적이지만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에게 데려가서 진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출병은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은밀하게 주변을 부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정해진 백성은 거룩하지 못하며 하나님과 분리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병과 유출병은 똑같이 부정합니다. 똑같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개인이나 우리 사회를 무너뜨리는 일에는 이러한 은밀한 죄가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미루지 말고 나아가라

은밀한 죄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 자신을 침몰시킵니다. 감추다가 뒤늦게 드러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원망을 듣지만 당장은 숨길 수 있기에 우리는 해결을 미루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과 사회가 함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십이 년 동안 혈루병을 앓은 여인은 괴로웠습니다. 그 여인은 주님께 나아갑니다. 부정한 자신이 만져도 부정해지지 않을 분에게 나아갑니다. 자신을 정결하게 해주실 유일한 분에게 나아갑니다. 은밀한 죄를 안고 사는 저희도 희망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이 시간, 모든 것을 아시며, 은밀한 죄를 정결하게 하실 유일한 분을 바라봅니다.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