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혼자 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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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또 너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출 18:18).

혼자서 출애굽기 4장에서 가족과 함께 나온 모세는 애굽으로 오는 도중에 할례를 행치 않았던 일로 죽을 고비를 맞은 후에 가족들을 이드로에게 돌려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잘한 조치일까요?

애굽에서 바로와 싸울 운명인 모세는 가족이 당할 위험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어린 자녀들을 보호해야할 책임이 그에게 있기에 그는 혼자서 애굽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사실 자녀들은 어리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40세에 미디안으로 가서 그 언저리에 십보라와 결혼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80세에 애굽으로 돌아갑니다. 이로 보아 아마 두 아들의 나이는 적어도 30세는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충분히 출애굽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의 가족을 데리고 온 이드로는 모세를 통해 여호와께서 베푸신 큰 은혜를 듣고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도다”라고 고백합니다(9-11절). 이렇게 모세를 떠난 가족들은 안전이는 지냈지만 출애굽 과정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 놀라운 소식들을 뒤늦게 들었을 뿐입니다.

혼자 할 수 없다 잠시 함께 있게 된 이드로는 모세의 상황을 살핍니다. 사위가 하루 종일 백성들이 가져온 사건들을 다루며 하나님의 법도를 알게 하는 일에 지치는 모습을 봅니다. 동시에 길게 줄서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백성들도 지치는 것을 봅니다. 그는 이 일이 옳지 못하다라고 말합니다. 모세도 기력이 쇠하고 함께 한 백성도 그같이 된다고 말합니다(15-18절). 그러면서 그 일을 혼자서 할 수 없으니 일을 나누고 함께 하길 제안합니다. 그렇게 해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도 구원의 역사를 홀로 하지 않으십니다. 모세도 부르시고 아론도 부르셔서 그 일을 맡기고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도 구원의 역사를 홀로 하지 않으십니다. 열두 제자도 부르시고 칠십인의 제자들도 부르셨습니다. 모세도 홀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천부장, 백부장이 필요했습니다. 제자들도 둘씩 짝을 지어 나갔습니다. 홀로 하면 잃는 것이 많습니다. 힘들어 보여도 좀 부족해 보여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어하십니다.

홀로 있게 마소서. 함께 하나님의 역사도 목격하게 하시고 함께 하나님의 사역에도 참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