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수요일 어린이 교과] 등정주의가 아닌 등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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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태복음 24장 13절)

등로주의, 수년 전에 히말라야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의 등산 철학이랍니다. 등로주의는 등정주의처럼 쉬운 코스로 정상을 정복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한번은 교회에서 가을 선교 여행으로 경북 청송의 주왕산에 갔어요. 이동할 때까지는 날씨가 좋았는데 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흩뿌리더라고요. 그러자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목사님이 날짜를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몇몇 장난스런 불평이 나왔어요. 하이킹의 대장 집사님께서 “어떻게 할까요? 지금 여기서 다시 내려가도 비는 맞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대장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갑시다! 전진!” 하고 외쳤어요. 주왕산의 첫 번째 비경인 용추협곡에 다다랐을 때 먹구름이 걷혔고 미처 구름을 따라가지 못한 자잘한 빗방울이 협곡 사이의 그늘로 눈처럼 내리는데 거기에 눈부신 햇살이 비추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중간에 사진도 찍고, 화장실 가는 사람들을 기다려 준 그 지루한 시간이 없었더라면 우린 그 찰나를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하늘나라 ‘정상’으로 가는 여러분의 요즘 날씨는 어떤가요? 궂고 힘들어도 잠깐이에요. 오늘 날씨가 경상도 말로 꾸무리해도(흐려도) 하루에 한 걸음 더 가깝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전진!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김하율(장항교회), 천아린(울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