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은혜에서 지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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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이 하나님께 말하되 주께서 전에 큰 은혜를 내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시고 내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대하 1:8).

역대하를 시작하며

열왕기의 메시지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진다’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순종하면 그 순종을 통해서 말씀이 이루어지고, 불순종하면 불순종을 한 백성은 벌과 저주를 받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은 역설과 섭리 속에 성취되면서 구원의 물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역대기는 불순종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은혜’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인간의 실패와 불순종은 여호와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를 결코 막지 못합니다. 처참히 무너졌던 그 어떤 인간도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은혜는 일곱 번 넘어진 죄인도 일어서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은혜가 이 땅에서 구현되는 곳이 하나님의 성전이고 그 성전을 세우고자 하는 가문이 다윗 가문입니다. 그래서 역대하에서도 은혜와 다윗과 성전의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은혜에서 지혜가 나온다

솔로몬은 기브온에 있던 여호와의 장막 앞 놋 제단에서 천 마리 희생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런 규모의 번제는 다윗 때에도 있었습니다(대상 29:21). 그러므로 솔로몬이 천 마리 희생 번제를 드린 것은, 엄청난 규모의 희생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으니 보상을 달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다윗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서 다윗처럼 여호와 하나님 앞에 나왔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7절)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응답은 아버지 다윗에게 주신 은혜를 자신에게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주께서 전에 큰 은혜를 내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시고 내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 주는 내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하신 것을 이제 굳게 하옵소서 주께서 나를 땅의 티끌 같이 많은 백성의 왕으로 삼으셨사오니 주는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이 백성 앞에서 출입하게 하옵소서 이렇게 많은 주의 백성을 누가 능히 재판하리이까?”(대하 1:7-9)

그리고 그 은혜 주심을 백성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그들을 재판하며 다스릴 때에 지혜로 드러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할 때에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나온 지혜를 통해서 다윗의 뜻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기도)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지혜로 이 땅에 나타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