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그분이 싫어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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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이사야 1:15)

웅장하고 화려한 솔로몬성전에서 엄숙한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예루살렘 동쪽 언덕에 세워진 이 성전을 위해 사용된 금만 해도 십만 달란트(340만 킬로그램)였습니다. 레위인으로 구성된 전문 음악가 24개 그룹이 12개 그룹씩 교대로 비파와 수금과 제금과 나팔을 연주하며 성가를 불렀습니다. 성전 마당은 경배자들과 그들이 가져온 짐승들로 북적였고, 제사장들은 매우 분주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의외의 말씀을 했습니다. 너희 소돔의 관원아! 고모라의 백성아! 가혹함을 넘어 모욕적인 꾸지람입니다. 택하신 백성이라는 정체성이 그들의 삶의 이유이고 작은 나라 콤플렉스를 이기게 하는 자존심이었습니다.
이런 유다 백성을 소돔과 고모라라고 했습니다. 범죄와 허물, 행악이라는 죄를 가리키는 단어를 총동원하여 유다를 견책했습니다. 심지어 주님은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다,” “무가치한 제물을 가져 오지 말라,” “기뻐하지 않는다,” “보지 않겠다,” “기도해도 듣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식주의에 빠져 기계적으로 양을 잡을 때 삶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고, 표상 뒤의 실체인 예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성전 마당만 밟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웃을 학대하고 정신적 상처를 내는 사람은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이사야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하다”라고 탄식했습니다.
성전 뜰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곳입니다. 그 피는 죄인을 구하는 어린양 예수의 피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피, 학대 받는 사람들의 피가 가득 하다고 하셨습니다. 종교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 피의 역사는 반복되어 왔습니다. 종교정신에 충만한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피가 흘려졌습니다. 가장 종교적이고 가장 철저하게 예배 드렸던 이들에 의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셨습니다. 형제의 핏소리는 하늘까지 올라갑니다. 하나님은 그피 흘리게 한 자들에 대해 눈을 가리고, 그 기도에 대해 귀를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