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하여 본 이상이라” (이사야 1:1, 개역).
히브리어 성경에서 이사야서의 첫 구절은 “이사야의 계시”입니다. 책의 첫 구절을 책 제목으로 삼았던 고대 근동의 관습을 따른다면 이사야서는 “이사야의 계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서를 이사야가 계시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계시는 인간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난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 점을 분명히 하려고 2장에서는 “이사야가 받은 바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이라”(2:1)고 했습니다.
“계시”로 번역된 히브리어 명사 “하존”은 “보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 “하자”에서 파생했습니다. 하존은 의사소통의 시각적 측면을 강조하기 때문에 “환상”이나 “이상”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영어로 옮기면 “비전”(vision)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후세대에까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매혹적인 자기 계발서 종류의 지식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만병통치의 명약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참 형편을 보여주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비길 만큼 통탄스러운 부패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모두를 살인자라고 규탄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멸망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오라는 초청을 발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회복시켜 구속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죄를 책망하시고 채찍질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때문에 선지자들의 글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큰 손해입니다. 초청하시고, 구속하셔서 새 사람으로 만드시고, 거룩한 새 예루살렘, 옛 에덴동산시절로 회복해 주시는 하나님이 선지자들 속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에서 계시라는 의미의 이상, 혹은 환상이라는 낱말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15장입니다. 이곳에서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은 하늘의 별처럼 많은 후손에 대한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 약속은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약속을 성취한 영적 이스라엘입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초석이 되는 진리를 발견합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
15:6). 성령께서 성경에서 알려주시기를 원하시는 예수를 발견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를 옷입게 되시길 바랍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