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잠언 1장 (2) 지혜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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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 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잠 1:20, 21).

지혜가 부르는 소리를 듣다

저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는 언제나 나보다 학업 성적이 더 좋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힘으로 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저는 이 세상에서 언제나 일등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때 지혜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사고 구조는 내가 주체이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지혜든 지식이든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지혜롭게 살라고 하고 무식한 사람들에게는 지식을 쌓으라고 합니다. 지식은 정보를 말하는 것이고 지혜는 정보를 운영하는 능력이라고도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도 사람이 주체가 되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는 것이 힘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모든 말들이 다 사람이 주체가 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절대적인 지식과 지혜를 가질 수가 없기에, 어느 순간 내가 주체라는 생각이 허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야 우리는 지혜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지혜가 부른다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입니다(20절). 시끄러운 길목에서도 성문 어귀에서도 성 중에서도 그 소리를 발합니다(21절). 이러한 장소들은 모든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지혜는 비밀스럽고 신성해 보이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살아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지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24, 25절). 그 이유는 타락한 인간이 지식의 근본이 되시는 여호와를 경외하기보다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되고, 나아가서 더 많은 지식과 더 큰 지혜로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좌우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는 것이 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는 길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감을 자각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시선을 돌린다면, 세상 곳곳에서 지혜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지혜가 세상을 창조했고(잠 8:22~31) 세계를 구원했기에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 저를 부르는 지혜의 큰 소리를 제 귀와 마음으로 듣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