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창 8:13).
방주 안에서 노아는 무슨 일을 했을까?
노아는 배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요? 그가 주로 해야 하는 일은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고 똥을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역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가족들과 함께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사람과 동물로 구성된 방주 가족들은 내부 오염과 전염병으로 붕괴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도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어느 경우에 그저 조용히 예배드리고 교회 출석도 삼가면서 교회를 소독하는 활동이 가장 중요한 신앙생활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답답하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그 생명을 멈출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전 중세시대에 알프스의 산골짜기에서 숨어 살았던 왈덴스 그리스도인들은 살아가면서 은밀히 성경 구절을 적은 종이들을 살짝 두고 다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순수한 신앙 전통은 보존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창을 열고 기다리면
노아는 먹이를 주고 똥을 치우면서도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며 칠 일마다 새들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는 방주에서 영원히 살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밖, 세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따라가다 보면 노아의 과거 육백 년은 지나가고 육백일 년 1월 1일이 오게 됩니다. 땅 위에서 물이 걷히는 날이 오게 됩니다.
우리는 배에 살지만, 창문을 열고 새 땅의 약속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BC와 AD를 나눈 것처럼, 새 땅을 바라보는 노아를 중심으로 세상의 햇수를 세는 일이 변화됩니다.
노아는 2월 27일까지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방주를 지었고, 하나님이 말씀하셔서 방주에 들어갔고, 하나님이 말씀하셔서 방주에서 나옵니다. 그는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고 똥을 치우며 하나님이 나가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홍수 후의 첫 예배
노아는 배에서 나온 후에 첫 예배를 인도합니다. 우리도 하늘에 가서 드릴 첫 예배를 사모합니다. 그리고 이 첫 예배는 노아가 배에서 짐승들의 돌보는 허드렛일을 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오늘의 허드렛일도 주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넘어 새 삶의 창문을 열어 하늘에서 드릴 첫 예배를 사모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