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약 4:17)
아일랜드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는 “악마가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 가지이다. 바로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반나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였던 마르틴 니묄러(1892~1984)도 같은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그도 히틀러를 지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안주의, 반유대주의, 교회에 대한 간섭을 거침없이 비판하기 시작했다. 1937~45년에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그는 간신히 처형을 면했고 1984년 3월 6일, 92세 나이로 잠들었다.
권력과 명예를 위해 특정 집단을 몰아세우며 나치에 부역하는 비겁한 독일 지식인을 향해 니묄러는 유명한 시를 남겼다. 루터교 목사로 일하면서 해당 시를 여러 번 고쳐 썼지만 가장 잘 알려진 글은 다음과 같다.
그들이 사회주의자를 잡아갈 때 나는 잠잠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잡아갈 때 나는 잠잠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갈 때 나는 잠잠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가 되자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눅 12:48). 이 구절을 설명하면서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능력에 못 미치게 일하면 각자에게 책임이 뒤따른다. 주님은 각 사역에 필요한 역량을 정확하게 재어 보신다. 사용되지 않은 역량은 계발한 역량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재능을 적절히 발휘했다면 이루었을 일에 대해 하나님은 책임을 물으신다. 우리는 했어야 하는데도 능력껏 해내지 않았기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못한 일로 평가받는다”(실물, 362~363).
모두의 비위를 맞추려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 모두에게 눈총을 받고 주위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악에 맞서야 할 때 침묵하고 선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것도 실천하지 않는 죄에 해당한다. 과장이나 축소 없이 옳은 말을 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주님께서 지혜 주시기를 바란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손만식/어은숙 선교사 부부(필리핀)
개척 교회 9곳이 잘 성장하고 정착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