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하늘이 열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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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창 28:12)

부족함 없이 살았던 그였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쌍둥이 형으로 향하긴 했지만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은 그에게 메시아의 조상이 되려는 꿈을 키우게 했습니다. 꺼림직하지만 형 에서로 가장하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는 짓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습니다. 유혹의 달콤함에 비해 죄의 값은 너무 썼습니다.
형을 피해 떠나는 야곱에게 이삭은 ‘민족들의 한 공동체(카할)를 이루게 될 것이다’라고 축복했습니다. 히브리어 카할은 회중을 뜻하며 교회에 해당하는 구약의 용어입니다. 도망자 야곱에게 주어진 이 약속은 그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차가운 돌베개를 베고 누운 야곱은 기도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떨어지는 외로움보다 죄책감으로 하나님에게서 분리되는 듯한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두려움과 서러움에 지쳐 잠든 야곱에게 하늘이 열렸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에 절망하여 탄식하는 영혼을 홀로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믿음의 조상은 영적 좌절과 무기력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그날밤 거짓말쟁이 도망자 야곱에게 열렸던 하늘은 죄로 인해, 고단한 인생살이로 인해 허덕이는 오늘 날의 야곱에게 열려 있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신들의 사자가 도시나 신전에 내려올 때 사용하는 계단으로 지구랏을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을 위해 친히 하늘까지 닿는 사닥다리를 세워주셨습니다. 그들은 돌과 진흙으로 계단을 냈지만 성육신하신 십자가상의 예수그리스도가 친히 사닥다리가 되셨습니다. 그들이 쌓은 길은 폐허가 되었지만 하나님이 당신께로 오는 길이 되도록 준비하신 아들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의 길입니다. 속이는 자 야곱에게서 하늘까지 연결된 사닥다리는 죄인에게 친히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신인(神人)으로 하나님과 죄인 사이를 이어주는 사닥다리이신 그분이 야곱이 걷는 험난한 길을 끝까지 동행하셨습니다. 인간의 범죄 후 먼저 죄인을 찾으셨던 그분은 오늘도 나와 함께 보조를 맞추십니다. 그 하늘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열려있습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