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하나님 앞에 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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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이 거기서 떠나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창 18:22-23)

오십! 사십오! 사십! 삼십! 이십! 십!
물건을 놓고 흥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감히 높으신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멸망의 선고를 받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간청하는 데 사용된 숫자입니다. 자기 목숨을 내 놓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열 명의 의인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때까지 아브라함의 열렬한 간청은 계속되었습니다.
소돔을 심판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막아섰습니다. 그에게는 소돔이 멸망 받아 마땅한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사랑하는 조카 롯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그곳 사람들을 구하려고 메소포타미아의 왕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거기에 그의 돈을 보관한 은행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이, 모든 것을 걸고 지켜낸 소중한 영혼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멸망당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감히 하나님 앞을 가로막게 했습니다.
모세와 다니엘은 사랑 때문에 희망이 없어 보이는 자기 백성을 위해 백절불굴의 정신을 갖고 하나님을 가로 막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처럼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겔 22:30)을 당신의 백성 중에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딤전 2:1, 쉬운성경)라고 권하십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홀로 자기 구원에만 골몰하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소돔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참담한 죄악의 부르짖음이 하늘로 올라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탄이 운전하는 열차에 몸을 실은 채 무수한 영혼이 멸망의 종착역을 향해 쏜살 같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소돔처럼 멸망이 확실한 장망성(將亡城), 이 땅에서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감히 하나님 앞을 가로 막아 설 믿음의 사람이 누구입니까?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