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6번째 인명피해 재난 … 튀르키예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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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는 현지 NGO단체로 등록된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과 아드라인터네셔널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한인 선교사가 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서아시아대회가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을 주축으로 튀르키예에서의 구호활동에 돌입했다. 튀르키예에는 현재 아드라가 조직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공식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이에 서아시아대회는 현지 NGO단체로 등록된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과 아드라인터네셔널이 협력해 관련 활동을 추진하도록 했다.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과 아드라인터네셔널은 지난 9일 튀르키예 남부도시 ‘아다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아드라가 급히 파송한 응급대응팀은 전날 현지에 도착해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교회는 당분간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아다나는 진앙지로 알려진 가지안테프에서 직선거리로 약 180Km 떨어진 곳. 빌딩이 무너지며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편이다.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과 아드라인터네셔널은 아다나재림교회를 베이스캠프 삼아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안타키야, 누르다으, 이슬라히예 등 인근 지역에서 구조 및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아다나는 세계 각국에서 파견한 구조팀과 구호단체들이 본부를 차린 요충지다. 얼마 전 한국 봉사단이 입국한 곳이기도 하다. 각 지역에 필요한 생필품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등 이 일대에서는 유일하게 도시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앙카라 등으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피난민의 행렬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은 지진 이후 부쩍 늘어난 비행기와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간이 흐르며 아드라인터네셔널 소속 구조팀과 현지 사역자 및 재림교인으로 구성한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진 발생 닷새가 지나던 지난 10일에는 자국 구조팀과 함께 활동하던 아드라헝가리 소속 인명구조대원이 안타키야의 한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있던 7명의 주민을 구하기도 했다.

한편, 서아시아대회 측은 애드벤티스트 파운데이션, 아드라인터네셔널과 함께 팀을 나눠 현지 정부기관을 방문하는 등 현장조사를 통해 구호에 필요한 물품과 지원사항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난의 범위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모든 현장에 골고루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몰리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미 다른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중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관계자들은 “올바른 평가와 조사가 이뤄져야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과 봉사를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드라와 재림교회가 이재민과 피해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현장방문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우리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법에 따라 올바르게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진 발생 9일째인 14일 현재 3만7000명을 넘은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조만간 강력한 여진이 또다시 덮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