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사귐과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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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요일 2:3-4)

요한일서의 두 번째 주제는 계명입니다. 옛 계명과 새 계명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귐에서 계명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 편에서 죄를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 편의 진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우리 편에서 보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입니다. 사귐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아는 길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을 아는 길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안다 하고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계명은 우리를 통제하고 관리하시기 위해 존재하는 규정 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 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분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람이라고 빗댈 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요한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람 안에서 온전하게 되었”고(완성되었고)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 알게 해주는 증거”라고 말합니다(2:5).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됩니다! 하나님은 그의 품성이 사랑이시고, 그의 말씀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가 그의 말씀을 진심으로 지킨다면, 우리도 어느덧 사랑을 완성하게 되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옛날에도 말씀하셨고(그래서 옛 계명이고), 또 새로 말씀하십니다(그래서 새 계명이다). 옛 계명이나 새 계명이나 본질에서 같습니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옛 언약은 흠이 있어서 폐했고, 이제는 새 언약의 시대라고 말합니다(히 7:18 참고. 문맥상 전에 있던 계명은 제사에 관한 계명입니다).
옛 언약이 흠이 있었던 것은 하나님 편의 문제가 아니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 편의 문제였습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의 언약을 기록한 두 돌판은 깨졌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두 돌판을 다듬어 오라고 하셨고 같은 언약을 기록하셨지요. 훗날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새 언약을 맺을 터인데 그때는 “나의 법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리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렘 31:31-33). 사귐은 마음이 서로 통할 때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형식적 사귐은 오래 갈 수 없지요.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