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수요일 장년 기도력] 어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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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우리 주께서는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 6:53~5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육신적 생활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세상 삶도 그리스도의 죽으심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의 양식은 그분의 부서진 몸으로 얻은 것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도 그분이 흘리신 보혈로 얻은 것입니다. 성자든 죄인이든 그리스도의 몸과 보혈에 힘입지 않고서는 결코 매일의 양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모든 떡덩이마다 갈보리 십자가의 인이 찍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영적 생활에서 그리스도 말씀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훨씬 더 크지 않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가졌나니”라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갈보리 십자가에 쏟으신 생명을 받아 삶을 거룩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은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이 명하신 일을 행함으로 받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요 6:56~57)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특별한 의미에서 이 성경 말씀은 성만찬 예식에 적용됩니다. 믿음으로 우리 주님의 위대한 희생을 깊이 생각할수록 영혼은 그리스도의 영적인 삶을 더욱 닮아 갑니다. 그런 사람은 성만찬 예식에 참여할 때마다 영적으로 힘을 얻습니다. 이 예식으로 살아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 신자는 그리스도와 한데 묶이고 따라서 하나님과도 하나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부서진 몸과 흘린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즙을 받을 때 우리는 상상 가운데 다락방에서 거행된 성만찬에 참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하게 한 그 투쟁을 목도합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으로 제시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구주를 바라노라면 우리는 하늘의 주권자께서 치른 희생이 얼마나 크고 의미 있는지를 더 깊이 깨닫습니다. 구원의 계획이 우리 앞에서 찬란히 빛나며 갈보리를 떠올리는 우리의 마음에는 거룩한 감정이 생생하게 일깨워집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목소리로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합니다. 갈보리의 광경을 기억 속에 뚜렷하게 간직하는 영혼에게는 교만과 자기 숭배가 발을 뻗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소망』, 660~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