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수요일 장년 교과] 십자가와 용서의 대가(代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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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제도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 두 단계에 걸친 속죄 제도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히브리서 9:22~28을 읽어 보라.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하늘 성소가 정결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은 구약에 나타난 성소의 맥락에서 볼 때 합당한 것이다. 성소는 하나님의 정부의 상징이며(삼상 4:4, 삼하 6:2),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어떻게 다루시는가 하는 것은 그분의 정부의 공의로움에 대한 백성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시 97:2). 하나님은 통치자로서 그분의 백성들의 재판관이시기 때문에, 죄 없는 자의 무죄를 밝혀 주며 죄인을 벌하심으로 공정하게 판단하셔야 한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용서하실 때, 그분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되신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품과 통치를 상징하는 성소는 더럽혀졌고 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실 때 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는지를 설명해 준다(출 34:7, 민 14:17~19, 여기서 사용된 “용서”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어에서 ‘짊어지다, 감당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 성소의 희생 제도는 이 점을 분명히 보여 준다. 어떤 사람이 용서를 받고자 할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죄를 위한 제물을 가지고 와서 그 제물 위에 죄를 자백하고 그것을 죽여야 했다. 동물의 피는 제단의 뿔 위에 바르거나 성전 첫 번째 칸의 휘장 앞에 뿌려졌다. 이를 통해 죄가 상징적으로 성소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를 취하셔서 직접 짊어지신 것이었다.
이스라엘 제도 속에서 속죄는 두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다. 첫 단계는 한 해 동안 회개하는 죄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깨끗하게 하며 동시에 그들의 죄를 성소, 곧 하나님 자신에게로 옮기는 희생 제물을 성소로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단계는 심판의 날로서 한 해의 끝에 있는 대속죄일에,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가져온 죄들을 사탄을 상징하는 아사셀 염소에게 옮기셔서 그분의 법적 책임을 없이 하심으로 성소를 깨끗하게 하시는 것이었다(레 16:15~22).

<묵상>
만일 그대가 그동안 지은 죄에 대한 형벌을 직접 받아야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와 같은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그대를 위해 이루어 주신 일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이어서) 하늘 성소의 모형인 지상 성소의 두 칸으로 상징된 두 단계에 걸친 속죄 제도는(출 25:9, 히 8:5),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하였다. 한 해 동안 그들의 죄를 자백한 자들은 대속죄일에 엄숙한 안식을 지키며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함으로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보였다(레 16:29~31). 충성을 보이지 않은 자들은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었다(레 23:27~32).

<교훈>
성소 제도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 두 단계에 걸친 속죄 제도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죄 사함을 위해 피 값이 필요하며 예수님께서 그대를 대신해서 그 값을 지불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영감의 교훈>
하늘 성소 정결의 의미 – “고대에서 사람들의 죄가 표상적으로 속죄 제물의 피로써 지상 성소로 옮겨지는 것과 같이 우리의 죄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하늘 성소로 옮겨지는 것이다. 또한 지상 성소에서의 표상적인 정결은 성소를 더럽힌 죄를 제거함으로 성취되는 것처럼 하늘 성소의 정결은 거기에 기록된 죄를 도말함으로 성취되는 것이다”(살아남는 이들, 378).

<기도>
저를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굳게 의지합니다. 그 피의 능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용서하심의 은혜를 간구하오니 오늘 제 안에 감추어진 모든 죄들을 깨끗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