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월요일 장년 기도력] 거룩한 중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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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출 34:33)

모세는 40일간 산에 머물렀고 이 기간 내내 첫 번째와 같이 기적적으로 생명을 보존했습니다. 아무도 모세와 함께 산에 오르거나 모세가 떠나 있는 동안 산에 접근하도록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석판 둘을 준비하여 산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다시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습니다.
그 긴 기간에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모세의 얼굴은 하나님의 임재에서 비롯한 빛을 반사했습니다. 자신은 정작 의식하지 못했지만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 그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스데반이 재판장 앞에 섰을 때도 그와 같은 빛이 얼굴에 비추었고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습니다(행 6:15). 백성은 물론 아론도 모세를 피하며 “그에게 가까이하기를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들이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모세는 그 이유를 몰랐고 그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재촉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빛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기 율법의 거룩하고 존엄한 특성과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복음의 영광을 각인시키고자 하셨습니다. 모세가 산에 있는 동안 하나님은 그에게 율법이 담긴 석판뿐 아니라 구속의 계획도 보여 주셨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희생이 유대 나라 시대의 온갖 표상과 상징으로 예시되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율법의 영광과 마찬가지로 모세의 얼굴에서 빛나는 광채도 갈보리에서 흘러나온 하늘의 빛이었습니다. 그 거룩한 광채는 모세가 가시적인 중보자 역할을 했던 세대의 영광을 상징했습니다.
…모세는 그리스도의 표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중보자가 그 영광을 견디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자기의 얼굴을 가렸듯이 거룩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세상에 오실 때 자신의 신성을 인성으로 가리셨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영광을 입고 오셨다면 죄 아래 있는 인류에게 접근할 방도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임재의 영광을 견뎌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은 타락한 인류에게 다가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어 “죄 있는 육신의 모양”(롬 8:3)이 되신 것입니다.

『부조와 선지자』, 329~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