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은혜의 경험과 오늘 고난의 차이가 괴롭게 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았다. 상황은 그대로지만 그가 신실하심을 알기에 여전히 그분을 신뢰할 수 있다.
시편 77편을 읽어 보라. 시편 기자는 어떤 일을 경험하고 있는가?
시편 77편은 과거에 대한 애통과 고통스러운 기억 가운데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시 77:1~6). 시편 기자의 전 존재가 슬픔에 가득하여 하나님만 바라본다.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 외에 어떤 위로도 거부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그의 괴로움을 더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시 77:3). “상하도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마(hamah)는 종종 맹렬히 포효하는 물소리를 묘사하는데 사용된다(시 46:3). 그처럼 시편 기자의 전 존재는 극심한 불안 상태에 빠져 있다.
어떻게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그렇게 강한 고통의 원인이 되는가? 이어지는 뼈아픈 질문들은 그 원인을 보여준다(시 77:7~9). 하나님께서 변하셨는가? 하나님이 당신의 언약을 배신할 수 있는가? 과거에 하나님이 구원하셨던 역사와 지금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현실 사이의 극명한 차이는 시편 기자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여기게 한다. 시편 기자가 고군분투하면서 거부하고 있는 결론이지만 정말 하나님이 변하셨다면 그에게는 희망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주께서 계속 깨우시기 때문에 그는 잠들 수 없었다고 말한다(시 77:4). 이는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잠들지 못하게 하셨던 성경 속 다른 사람들을 연상하게 한다(창 41:1~8, 에스더 6:1, 단 2:1~3). 잠 못 이루는 길고 긴 밤을 지나면서 시편 기자는 주님의 과거 구원의 행적을 새롭게 마음으로 마주한다(시 77:5, 10).
시편 기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확신은 그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해결이 아니라 욥에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믿음직하심에 대한 확증이다.
(이어서) 시편 기자는 주님이 과거 이스라엘에게 기적을 행하신 바로 그분이심을 알고 믿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도록 격려받는다(시 77:11~18).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시 77:19)라는 솔직한 시편 기자의 고백은 인간의 눈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과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마침내 깨달은 것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을 나타내기도 하시면서 동시에 숨기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신비로우시며 주권적인 그분의 역사를 찬양한다.
<교훈> 지난 은혜의 경험과 오늘 고난의 차이가 괴롭게 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았다. 상황은 그대로지만 그가 신실하심을 알기에 여전히 그분을 신뢰할 수 있다.
<묵상> 주님께서 당신의 삶에서 어떻게 놀랍게 일하셨는지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십시오.
<적용>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셨던 그 사실이 지금 당신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까?
<영감의 교훈>
“그의 은총을 받을 아무 자격도 없지만, 그분은 친히 우리의 입술에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위를 욕되게 마옵소서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렘 14:21)라는 가장 귀한 기도를 넣어 주셨다. 우리가 그분에게 나아가 우리의 죄와 무가치함을 자복할 때에 그는 우리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시겠다는 보증을 주셨다. 당신의 보좌의 명예를 걸고 당신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성취시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실물교훈, 148).
<기도> 고난이 심함으로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신가 묻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어 주시고 그 마음을 위로해 주시옵소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길을 보여주시며 도와주셔서 소망으로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더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