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요셉이… 울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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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창 50:17)

사랑하는 아버지를 장사지내고 애굽 고센 땅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 얼마나 슬프고 허전했을까요? 그런데 한편으로 불안함과 두려움이 슬그머니 몰려옵니다. 죄와 악의 기억 때문입니다. 벌써 30년이 다 된 일이나 그 기억이 다시 또렷이 되살아 난 것이다.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전에 자신들이 행한 그 악을 갚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안개처럼 몰려오니 요셉의 형들은 요셉에게 간청을 합니다.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요셉에게 당부하기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창 50:17)하셨음을 이야기하며 저들을 용서해 주기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형들의 간청의 말을 전해 들은 요셉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만 합니다. 용서는 이미 벌써 이루어졌는데 그 용서를 믿지 못해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요셉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것입니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창 50:17).

하늘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우십니다. 십자가로 이미 벌써 다 용서하셨는데 그 용서를 믿지 못해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그런 우릴 보시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져 아버지도 그렇게 우십니다. 아버지를 오해하고 아버지를 믿지 못하여 죄 용서를 받겠다고 회개의 기도로 엎드려 빌고 또 빌고 있으니, 그런 우릴 보시고 아버지가 어찌 울지 아니하시겠는지요? 그런데, 아버지는 우실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는 우리를 간곡한 말로 위로하십니다. 엎드려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창 50:18) 하며 용서를 비는 형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창 50:21)하는 요셉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간곡한 말로 위로하십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의 회개를 보시고 마음을 돌이켜 용서하시는 분이 아니시라, 이미 모두 다 용서하시고 엎드린 우리를 일으켜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위로의 하나님’(고후 1:3)이신 것입니다.

’모든 위로의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그 위로로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 슬픔을 씻어 주실 것입니다. 죄의 기억마저도 씻어 주실 것이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사 65:17)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 두렵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우리의 마음에서만 지우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기억 속에서도 지우실 것입니다.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 10:17) 언약하셨으니, 언약하신 그대로 하실 것입니다. 그날이 곧 이를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주님 잠시 잠깐 후면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니, 그날까지 주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목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욥 22:21; 고후 5:2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