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 2:6~7)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는 수많은 추억이 깃든 날이다. 이날을 생각하면 반짝이는 도시, 잘 꾸며진 집, 크리스마스트리, 가족이 다시 모이는 시간, 선물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이 떠오를 것이다. 반면 어떤 이들에게 이날은 그저 텅 빈 식탁 위에 변변찮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그리스도인이 결코 기념해서는 안 될 고대 이교도의 축제라고까지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12월 25일에 탄생했다는 역사적, 성경적 근거는 없다. 만약 예수께서 겨울에 탄생했다면 목자들이 밤중에 나와 양을 지키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눅 2:8~20). 이 전통적인 날짜의 유래는 조로아스터교의 분파인 고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트라교는 일요일마다 태양의 신 미트라를 찬양했고 12월 25일을 그의 생일로 정하여 기념했다. 그리고 페르시아에서 전쟁을 벌였던 로마 병사들이 그 축제 문화를 로마로 들여온 것이다. 서기 270년, 황제 아우렐리아누스는 ‘솔 인빅투스’ 즉 ‘무적의 태양’에 대한 예배를 시행했고 이것은 그레코-로마 제국 최초의 보편적 종교가 되었다. 훗날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무적의 태양을 “의의 태양”(말 4:2, 우리말)이신 그리스도와 연관 지어 토요일 대신 일요일을 지키고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시작했다.
인간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기억하는 날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 자체는 금지할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날을 성일로 떠받드는 것이다. 엘렌 화잇은 『재림 신도의 가정』에서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정확한 탄생일을 숨기신 이유는 사람들이 세상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가 아닌 그날을 추앙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477)라고 진술했다. 화잇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트리를 세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저 선물 받기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서로 유익한 선물을 나누며 가난한 이에게 도움을 베풀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이기적인 기대를 내려놓고 이타적으로 자선을 베풀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임을 기억하라.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영식/조효정 선교사 부부(몽골)
몽골 대회의 재정적 안정화를 이루며 선교 사명을 다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