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목요일 장년 기도력] 무죄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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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요 8:10)

그 여인은 두려워 떨면서 예수님 앞에 섰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그녀에게 사형 선고처럼 들렸습니다. 그는 감히 눈을 들어 구주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조용히 죽을 운명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고발한 자들이 부끄러워 말없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그 여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희망찬 말이 들렸습니다. 그는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고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흐느껴 울며 뜨거운 감사의 눈물로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그 여인에게는 삶의 새 출발이 되었고, 하나님께 봉사하기 위해 드려진 순결하고 평화로운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타락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은 가장 극심한 질병을 고칠 때보다도 더 큰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영원한 죽음에 이를 뻔한 영적인 질병을 고쳐 주신 것입니다. 회심한 여인은 예수님을 가장 충실히 따르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는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자신을 용서해 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보답했습니다.
이 여인을 용서하시고, 고상한 삶을 살도록 그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성품은 완전한 의와 아름다움으로 빛났습니다. 예수님은 죄를 가볍게 처리하거나 죄책감을 덜어 주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 여인을 비난하지 않고 구원하려고 애쓰십니다. 세상은 곁길로 나간 이 여인에게 멸시와 조롱만 퍼부었지만 예수님은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무죄하신 분께서 죄인의 연약함을 동정하시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예수님은 위선적인 바리새인들은 비난했지만 그에게는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과오를 범한 자들이 타락의 길로 가도록 내버려 두고 그들에게 등을 돌리는 자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닙니다. 앞장서서 남을 고발하고 기어이 처벌하려는 자들의 죄가 더 클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죄는 사랑하면서 죄인은 미워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죄를 미워하고 죄인은 사랑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모두 이런 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시대의 소망』, 461~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