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화요일 장년 기도력]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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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 23:26)

언젠가 아버지에게 본인이 받은 가장 특별한 선물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버지는 잠시 추억에 잠기더니 확신 있게 말했다. “전부 소중한 선물이지만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몇 년 전에 형이 건네준 소박한 선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 형이 아주 어릴 때였다. 네 살 즈음이었나? 아빠한테 뭐라도 사 주고 싶은 마음에 동전을 긁어모아 작고 기다란 면도 비누 하나를 사 왔어.” 아버지는 말을 이었다. “그다지 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사랑이 담겨 있어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구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뭐라도 선물하고 싶었던 게야. 나는 그 사실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단다.” 그 후로 아버지는 훨씬 값진 선물을 많이 받았다. 어쩌면 작은 비누 한 조각은 그동안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저렴한 물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툴고 어린아이가 내민 선물만큼 아버지의 마음을 울린 것은 없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어느 안식일, 나는 단상에 올라가 설교하기 전에 그날 예배 시무를 맡은 여집사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비슷했다. “딸이 만들어 준 선물이요. 몇 년간 소중하게 간직했답니다.”라고 답한 이도 있었고 어떤 분은 “아이들 셋이 함께 만든 선물”이라고 답했다. 세 번째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자녀도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모두 소박하고 저렴하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지금 사람들은 쇼핑 목록을 점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내 아들아, 너의 마음을 내게 다오.’라고 말씀하신다(잠 23:26).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하나님도 잊지 말고 챙기자. 그분께서 무엇을 바라시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분은 단순한 선물, 바로 우리 마음을 원하신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해성, 박관희 선교사 부부(네팔)
자녀의 학업과 결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