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수요일 장년 기도력] 그대의 면류관을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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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 3:11)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는 수많은 사람이 생전에 그 영광스런 사건이 일어나기를 고대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중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은 윌리엄 밀러(1782~1849)이다. 자신이 예상했던 날에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지 않자 밀러는 큰 시련을 겪었다. 앞서 밀러는 스스로 성경을 연구한 뒤 그리스도가 1843년경에 재림하신다고 확신했고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1844년 10월 22일이 그날이라고 동의했다. 그날은 그냥 지나가 버렸고 밀러는 근거 없는 기대를 부추겼다고 엄청난 비판과 조롱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믿음과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1844년 11월 10일에 밀러는 친한 친구 조슈아 하임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나님께서 시온에 관하여 말씀하신 영광스러운 사건이 실현되리라 기대하며 나는 복된 소망을 기다리고 바라보았다네. 그래. 나는 두 번이나 실망을 겪었지. 하지만 아직 좌절하지도 낙심하지도 않았다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나와 함께하셨고 위로해 주셨어. 이제 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더 많은 증거가 있다네. 대적들과 조롱꾼들이 나를 에워싸도 내 마음은 완벽하게 평온하고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소망은 변함없이 강렬하다네.
…형제여, 굳게 붙들게나. 그 누구에게도 자네의 면류관을 빼앗기지 말게나. 나는 또 다른 시간에 마음을 고정했고 하나님께서 더 많은 빛을 주실 때까지 버틸 작정이네. 그 시간이란 바로 오늘 그리고 또 오늘이라네. 그분께서 오실 때까지, 마음으로 간절히 사모하는 그분을 보게 될 때까지 말일세.”
남은 생애 동안 밀러는 이 확신을 고이 간직했다. 1844년 12월 3일에 밀러는 조슈아 하임스와 실베스터 블리스에게 이렇게 편지했다. “이 편지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앉아서 글을 쓰네. 계속해서 내 자리를 지킬 생각이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1848년 9월, 밀러는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하임스에게 편지했다. “예수님을 곧 보게 되리라는 ‘복된 소망’이 없었다면 오늘은 참 슬프고 우울한 날이었을 게야. …내 육신의 눈은 캄캄해졌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찬란하고 눈부신 미래의 장면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네.”
밀러는 1849년 12월 20일에 평화롭게 눈을 감았고 재림의 소망을 향한 절대적인 헌신이라는 놀라운 모본을 남겼다. 우리 모두 주님의 도움으로 그와 똑같은 소망을 품고서 필요한 경우 목숨까지 내걸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전재송/장혜순 선교사 부부(필리핀)
훈련원에서 함께 봉사하는 직원들이 하나로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