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맡겼던 양 떼, 네 아름다운 양 떼는 어디 있느냐”(렘 13:20)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다. 그는 교단에서 걸출한 복음 전도자였고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행동에 나섰다.
“목사님,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내가 물었고 그는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요, 물론이죠.” 대답하는 그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어떤 조언이 필요한가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저 어떤 말씀이라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 말에 잠시 그는 다른 곳을 쳐다보더니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는 스스로 되뇌었다. “가족을 먼저.”
그의 단순한 대답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었지만 나이 지긋한 그 목회자의 개인사를 알고 있었기에 경험에서 우러난 그분의 조언은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조언은 그의 아버지를 향한 것이기도 했다.
교인들은 복음을 세상에 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하나님은 이사야 43장 10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또 예수님은 산상 설교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마 5:14)이라고 하셨고, 지상 명령에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고 각 시대의 제자들에게 명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은 언젠가 부모들을 향하여 “네게 맡겼던 양 떼, 네 아름다운 양 떼는 어디 있느냐”(렘 13:20)라고 물으실 것이다. “자식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시 127:3, 새번역)이다. 남편과 아내에게 이보다 큰 선물은 없다.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가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각 가정이 복음의 본거지가 되기를 바라신다. 자녀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이면 값진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네 아름다운 양 떼는 어디 있느냐?”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던지신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정태, 김성진 선교사 부부(베트남)
베트남 대회의 재정적 안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