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나발이 나발인 이유

133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삼상 25:10).

나발의 선택

나발이 삼천 마리나 되는 양의 털을 깎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 날은 온 지역이 함께 축제를 여는 날이었습니다. 다윗은 평소에 나발의 목동들이 양을 돌보는 일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백성을 돌보는 것은 왕의 기본 업무이므로, 다윗은 사울에게서 도망 다니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자기 백성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38절).

축제의 날에 다윗은 나발에게 문안하며 수하들을 통해 겸손하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발은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라고 반응하였습니다.

다윗과 이새의 이름을 거명한 것으로 보아 나발은 다윗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누구냐”라며 다윗의 왕 됨을 거절하였고 다윗을 주인에게서 도망친 종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운 것을 나발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사울 왕이 군대를 보내어 소유의 일부를 강압적으로 요구하였다면 나발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마도 두려워하며 그 요구에 응했을 것입니다. 나발은 은혜를 모르고 직접적인 위협만을 두려워하는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 하나님의 뜻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다윗이 나발의 소유를 돌봐준 것도 무시하였습니다. 이런 사람은 다가올 다윗의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존재들입니다.

이비가일의 선택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하인들에게서 있었던 일을 들은 아비가일은 다윗의 무리를 접대하기 위해 풍성한 먹거리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아비가일 자신이 이 모든 일을 알았더라면 나발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다윗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러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26절)라고 함으로 다윗을 주로 인정하면서, 다윗이 사울에게 한 것처럼, 직접 피의 복수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왕으로서의 참된 모습이라고 권하였습니다. 이후 아비가일은 나발이 죽은 후에 다윗의 아내가 되어 왕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기도)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