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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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시 70:5)

속히
다윗의 영혼은 이 시에서 깊은 고뇌에 빠져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가 구하는 내용의 핵심은 “속히”에 있습니다. 1절의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와 5절의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에서 “속히”가 나오고, 5절의 이어지는 진술에서는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라며 부정형으로 같은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 시편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지금, 즉시, 속히 응답하여 주시기를 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른 시편에서는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하나님께 묻는 내용들이 종종 나타납니다. 당장에 고난이 마쳐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 끝날지라도 알면 좀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의 “속히”는 “어느 때까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 선상에 시인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더 지체하시면, 그는 이제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대비
다윗은 그의 대적들에 대해 세 가지 다른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고,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고, “아하, 아하 하는 자들” 곧 다윗을 조롱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다윗을 죽이고 상하게 하고 조롱하는 일에 몰입해 있습니다(2-3절).
이에 비해, 다윗은 의인들에 대해 두 가지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주를 찾는 자들”이고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4절)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주님과 주님의 구원에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위대하신 분으로 고백합니다(4절). 악인들은 하나님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다윗만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인들은 항상 하나님께 집중하며 그분은 위대하시다고 항상 말하기를 원합니다.

이해
하나님께서는 “속히” 구원해 달라고, “지체하지 마소서”라고 하는 다윗에게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악인들이 수모와 수치를 당하며 물러가게 해달라고 했을 때도, 하나님은 “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악인들도 사랑하고 힘들어도 참아야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냥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힘들어하는 영혼들의 간구를 아무 책망 없이 들어주고 계십니다.

기도) 주여 저의 억울함을 푸는 일에 더 이상은 지체하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