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언제 이런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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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시67:3, 5).

모든 민족
신앙을 시작할 무렵, 어떤 사람이 제게 “너는 왜 한국 사람이 한국 종교를 믿지 않고 이스라엘 종교를 믿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그러면 한국 사람은 한국 종교를 믿고, 서울 사람은 서울 종교를 믿고,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 종교를 믿고, 나는 내 개인 종교를 믿어야 하나요?”라고 응수했습니다.
저는 종교가 지녀야 할 가장 큰 특징은 보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 진리는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진리여야 합니다. 그런 보편성을 가지지 않은 종교는 편협한 거짓 종교일 뿐입니다.
시편 67편은 모든 민족에게 주님의 도와 구원을 알리고 주님을 찬송하게 하라고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시인은 주님의 도와 구원이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에는 선민사상, 유대 민족주의적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세 천사 기별도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계 14:6) 전할 복음입니다. 이 기별에는 종파주의, 교파주의적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이 일에는 강요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시편 67편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모든 사람이 기뻐하며 즐거이 노래하고 찬송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원래부터, 그러나
이런 보편성은 성경이 일관성을 가지고 진술하는 내용입니다. 시편 67편 1절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복을 주시고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라는 구절은 민수기 6장 24-26절의 제사장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는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것을 시인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고 온 세상을 축복하는 모습으로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은 이미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이고(출 19:6), 신약에서 베드로를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벧전 2:9).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이 은혜와 복을 누리는 것은 원래부터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주님을 찬송하는 일은 구약시대에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교회를 통해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짐으로 부분적으로 성취되었지만, 결국은 주님께서 온 세상의 죄악을 멸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나타나는 날에 시편 67편의 노래는 완성될 것입니다.

기도) 모든 민족이 주님을 찬송하는 날에 같이 노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