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수요일 장년 기도력] 생각의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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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마 12:34, 새번역)

‘드레스’, ‘정장’ 하면 사람들은 패션업계를 흔히 떠올린다. 그러나 1784년 12월 13일에 작고한 영국의 유명 작가이자 사전 편찬자인 새뮤얼 존슨(1709~84)은 “언어란 생각의 드레스”라는 통찰력 있는 말을 남겼다. 언어가 우리 생각을 치장하는 일종의 장식이라는 의미로 말한 듯하다. 세상에 수많은 옷이 존재하듯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그중에는 남다르게 매력적이고 정확한 표현도 존재한다.
보통 언어는 가장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라고 선언하신 예수님은 결국 우리가 말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당사자의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암시하신다. 언어는 마음속의 느낌과 감정, 우선순위와 욕망을 반영한다.
그러나 말로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마태복음 23장에서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화려한 언변과 숨은 부도덕을 대조적으로 드러내신다. 독일 수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남겼다고 알려진 명언에 따르면 “사냥 후, 전쟁 중, 선거 전만큼 거짓말을 많이 하는 때도 없다.” 만약 지도자들이 말과 약속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틀림없이 세상은 훨씬 나은 곳이 될 것이다.
반복된 거짓말은 남들에게도 좋지 못하지만 자신에게 특히 더 해롭다. “말은 그 사람의 성품을 드러낼 뿐 아니라 성품에 반응을 일으킨다. 인간은 스스로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 …한번 내비친 의견이나 결정을 자존심 때문에 철회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증명하려 하다가 결국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지경에 이른다”(소망, 323).
자신에 대해 남들이 말하는 내용보다 남들에 대해 자신이 말하는 내용에 더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말마따나 “남에게 가하는 비판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하는 당사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 준다.” 우리의 말에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깎아내리기도 하고 추켜세우기도 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주님,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의 친절을 담아 말하게 하소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하지홍/황고은 선교사 부부(튀르키예)
튀르키예의 경제 상황이 안정되어 섬기는 사람들의 삶이 평안하게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