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이민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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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룻 1:1).

이민 가족

사사시대에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흉년이 들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신명기에서 말한 저주가 임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회개해야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다 베들레헴에서 살던 엘리멜렉 가족은 회개 대신 이웃 모압 땅으로 잠시 이민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1, 2절). 그들은 베들레헴에서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21절). 그들은 자기 재산을 정리해서 모압에 가면 흉년을 피해서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민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좋은 땅이고 주신 기업이었기 때문에, 그곳을 버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심각하게 범죄하여 전쟁포로로 끌려가는 경우(신 28:36)나 간혹 선교사로 파견 나가는 경우 뿐이었습니다(욘 1장).

그런데 엘리멜렉 가정은 자발적으로, 자신들만 살기 위해 모압 땅으로 떠났습니다. 그 결과는 모든 남자의 죽음이었습니다. 여자 나오미만 남았고 그 가정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희망의 시작

“그 여인이 모압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6절). 희망은 여호와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흉년을 끝내셨습니다. 저주가 끝나고 자비가 시작되었음을 나오미가 들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역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희망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떠남으로 온전히 망한 그 가족도 하나님께 돌아가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가정이 모압에서 잘 살았다면, 아무런 죽음도 없었다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려고 했을까요? 가나안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분명한 것은, 사사기에서 보았듯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길은 결국 불행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 임한 불행이 나오미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불행이 다윗 왕의 탄생과 그 뒤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연결된다니!

기도) 불행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새 삶을 향한 희망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