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화요일 장년 기도력]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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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7)

예수님의 사업에 부름 받은 제자들에게는 저마다 심각한 결함이 있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과 가장 친밀하게 교제했던 요한도 본래는 온유하거나 순종하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요한과 그의 형제는 ‘우레의 아들들’로 불렸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그분을 멸시하면 그들은 분개하며 호전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사랑받은 이 제자의 마음에는 악한 성질과 복수심, 비난하는 정신이 가득했습니다. 요한은 자존심이 세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첫째가 되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자신의 난폭한 정신과 대조되는 예수님의 온유와 너그러움을 보았고 겸손비와 인내에 관한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요한은 신령한 감화에 마음 문을 열고 구주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자아는 그리스도 안에 숨겨졌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의 짐을 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책망하고 경고하며 주의를 주셨는데 요한과 그의 형제들은 그러한 책망을 받으면서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그분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끝까지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했고 그분의 삶에서 계속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들의 성품은 변화되었습니다.
사도들은 습관과 성격이 서로 매우 달랐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세리였던 레위 마태, 열렬한 열심 당원이며 로마의 권위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한 시몬, 도량은 있으나 충동적인 베드로, 비열한 마음을 지닌 유다, 진실하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도마, 깨달음이 더디고 의심이 많은 빌립, 야심이 있고 직설적인 세베대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악에 기울어지는 갖가지 성향과 결점을 지닌 채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면서 믿음과 교리와 정신에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서로를 사랑하도록 이끌어 주고, 주의 교훈이 온갖 차이에 조화를 가져다주며 그들을 단합시켜 한마음이 되게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중심이 되셨고 그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시대의 소망』, 295~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