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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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창 32:11)

‘하나님의 군대’를 만난 야곱은 다시 용기를 냅니다. 형을 만나는 게 여전히 두려운 일이긴 하나, 신실하신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고 형을 만나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형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다 합니다. 그 소식에 야곱은 다시 두려움에 빠진다. 하나님의 군대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심히 두렵고 답답한 마음이 폭풍 전 먹구름 몰려오듯 엄습해 오는 것을 어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그러니, 야곱은 하나님께 엎드려 눈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니 지나온 세월이 다시 선명하게 되살아 납니다.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이고 하나님을 속였던 세월, 그 세월이 생각나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세월 속에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어떤 언약을 주셨고 그 언약을 어떻게 지키셨는지 모두 다 생생하게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형과 아버지와 하나님을 속이고 지팡이 하나 가지고 요단을 건너 도망하던 나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아내들과 자식들을 주시고 소와 양과 짐승들을 두 떼나 이루게 하셨구나 하는 하나님의 그 은혜가 생각나 야곱은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그 은혜를 눈물로 다시 붙잡습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창 32:11). 그런데, 야곱은 은혜를 구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며 그 언약을 주장합니다. 언약을 하셨으니 언약하신대로 이루실 것을 야곱은 굳게 믿는 것입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창 32:12).

야곱의 이 믿음의 간구에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노한 에서를 가만히 만지사 그 마음에 분노 대신 연민과 사랑을 채우신 것입니다. 야곱의 기도를 들으셨던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기도도 들으십니다. 그러니, 하늘 향해 길 가는 우리의 앞에 물 없고 간조한 광대한 사막이나 광풍 이는 사나운 바다가 나타나 우리를 심히 두렵게 할 때, 그 때 우리는 야곱처럼 하나님께 엎드려야 합니다. 은혜의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 진실하고 신실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의 그 눈물의 간구를 들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사 친히 응답하실 것입니다. 반드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창 32: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