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이것이 기뻐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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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시 34:2).

이것이 기뻐할 일인가?

다윗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하고 찬양하며 사람들에게 자신과 함께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자고 말합니다(1-3절). 다윗은 여호와께 간구하였더니 응답해 주셨고, 모든 두려움과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다고 노래하며, 곤고한 자들이 다윗에게 일어난 일을 듣고 기뻐했다고 말합니다(2, 4-6절).

그런데 다윗에게 일어난 일을 들어보면 이 일이 정말 기뻐할 만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시편 34편의 표제어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며 이 시의 배경을 설명합니다. 바로가 애굽 왕을 부르는 호칭이듯이, 아비멜렉은 블레셋 왕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서 도망다니다가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의탁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신하들이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을 때를 떠올리며 반발하자 다윗은 심히 두려워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질질 흘렸습니다. 이에 아기스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삼상 21:14)라고 말하며 다윗을 내쫓았습니다. 다윗은 이처럼 미친 척하여 살아남았는데 시편 34편에 나온 말처럼 이 일이 그토록 기뻐할 일입니까?

반전

사무엘상 22장 1, 2절은 다윗이 미친 체해서 살아남은 사건 이후에 일어난 일을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수치스러운 이 사건 후에 곤고한 자들이 이 일을 듣고 다윗에게 모였습니다. 가족들이 그에게 왔고 사회에서 수치를 당한 자들이 와서 그를 우두머리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수치를 당한 다윗에게서 자신들의 아픔을 알아줄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으며, 그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 34:18).

이어지는 20절의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꺽이지 아니하도다”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수치를 당하셨고 수치를 당한 우리를 그분에게로 이끄셨습니다.

기도)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는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