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수요일 장년 교과] 여인의 말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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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 15:24).

예수님은 큰 교사시다. 그분의 생애와 가르침 속에는 하나님의 진실한 성품이 비쳐 나온다. 그래서 복음서의 한 일화에서 누군가 그분께 말대답을 하고 그분이 그것을 듣고 계시는 장면은 정말 놀랄 만큼 이채롭다.
예수님이 두로와 시돈 출신의 가나안 여인과 만나셨던 일화를 읽어보라(마 15:21~28, 막 7:24~30). 예수님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녀에게 짜증이 났고 예수님조차 그녀의 말을 묵살하는 것처럼 보인 점에 주목하라. 그대는 그녀의 배짱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 일화는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시는 방식에 대해서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알려주는가?
예수님은 두로와 시돈 지역 가까이에 계셨다. 그분은 외국인들이 북적대고 민족적인 긴장감이 팽팽한 지역으로 건너가셨다.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도시민들은 외곽의 유대인 농부들을 멸시했고, 유대인 농부 역시 그들을 경시했다.
이 일이 있기 얼마 전에 예수님의 고향인 갈릴리 지방의 분봉 왕이었던 헤롯은 침례 요한을 처형했다. 요한은 예수님과 폭넓게 비전을 공유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처형은 불길해 보였다. 예수님도 사명을 수행하며 위험에 직면하시기 시작했다.
마가에 따르면 예수님은 부담을 느끼시고 아무도 알지 못하기를 바라신 채 어느 집으로 들어가셨다(막 7:24). 그런데 그 여인이 그분을 알아본 것이다.
그 당시 사회에서는 여인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권리가 없었다. 더구나 이 여인은 유대인들이 배척하는 민족과 사회의 일원이었다. 상황이 그녀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여인의 딸은 병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끈질기게 도움을 요청했다.

교훈 : 큰 교사이신 예수님은 딸을 고쳐달라는 가나안 여인의 요청에 냉정한 반응을 보이셨지만 그녀로부터 믿음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셨다.

나의 삶 속으로

묵상 : 예수님이 단지 교사로서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기꺼이 대화와 논쟁을 수용하시면서도 교육적인 목적을 달성하시는 모습을 묵상해 보십시오.
(이어서)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고 하시며 그녀의 요청을 묵살하셨다. 그 같은 말씀은 그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개를 애완용으로 두지 않는 유대인들과 달리 그녀는 강아지라는 말에 친근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그 말로 인해 상황이 역전되었다. 그 말은 설득력이 있었고 예수님은 그녀의 딸을 치유해 주셨다.

적용 : 그대에게는 어떤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까? 그 소원에 대해서 어떻게 가나안 여인처럼 대범하게 예수님께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영감의 교훈
개가 되는 특권을 감수한 여인 – “그 여자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감화에 즉시로 굴복하고 자기가 구하는 은총을 그분이 능히 주시리라는 것을 전적으로 믿었다. 그 여인은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원하였다. 그 여자는 만일 한 마리의 개가 되는 특권을 얻을 수 있다면 개로 취급되는 상황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했다. 그 여자는 … 즉시 예수를 구주로, 그리고 자기가 구하는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으로 시인하였다”(시대의 소망, 401).

기도
예수님, 제가 때로는 무례하고 막무가내식으로 소원을 말씀드려도 제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숨김없이 주님께 보여드리기를 원하오니 받아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