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안식일 장년 기도력] 화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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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욥 22:21)

해협을 가로질러 덴마크의 해변으로 데려다줄 작은 배에 올라탔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특등실에는 소파 2개가 놓였고 무거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6시간 당일로 이동하는 데 거의 필요 없는 편의 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싹 사라지게 만드는 일이 육지에 닿기 전에 벌어졌습니다. 첫 한 시간 동안은 쾌적하고 편리하게 꾸며 놓은 갑판 위의 여성 전용 선실에 있었습니다. 날씨도 쾌청하고 바다도 잔잔해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선장이 선실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거센 물결이 다가오니 즉시 아래로 내려가 누워 있으라고 충고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못해 그의 말을 따랐습니다. 잠시 후 배는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고 우리는 소파 위에서 거의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몸 상태가 나빠져 마치 무서운 질병과 싸우는 사람처럼 땀을 비 오듯 흘렸고 죽을 것 같은 뱃멀미가 곧 몰려왔습니다.

죽음이 코앞에 닥친 듯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손에 매달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를 쥐락펴락하시는 그분은 폭풍에서 우리를 지켜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채만 한 파도라도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시는 그분의 음성에 순종합니다. 맹렬한 갈릴리 바다를 잔잔케 하면서 제자들의 두려움을 진정시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저에게 할 일을 맡기신 분이 저를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믿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분을 믿었더니 마음이 완전히 평화로워졌습니다. 그 몇 시간 동안 저는 매우 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살면서 겪는 시련마다 하늘 아버지를 의지하고 신뢰하도록 새로운 교훈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나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믿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시련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전능하신 분의 손을 굳게 붙들 수 있습니다.

『Historical Sketches of S.D.A. Missions』,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