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다 아는 사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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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유에 내 귀를 기울이고 수금으로 나의 오묘한 말을 풀리로다”(시 49:4).

오묘한 말일까?

시인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뭇 백성들에게 지혜와 명철의 말을 수금을 타며 전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것을 오묘한 말을 푸는 일이라고 합니다(1-4절).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 아는 사실의 첫 번째는 부 곧 돈의 힘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돈으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기에 돈을 의지할만하고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할 만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집은 영원하고 그들의 땅은 자기 이름으로 불리며 소유자 본인은 사람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6, 11, 16절).

시인은 돈이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는 축에 속한 저도 돈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절실하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젊었을 때 돈이 넉넉했더라면 제가 원하는 일을 할 기회가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녀들의 미래를 고민할 때도 동일하게 반복되었습니다.

다 아는 사실인데

다 아는 사실 두 번째는 돈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7절). 부유한 자의 아름다움도 소멸될 것이고 자기가 아무리 재산이 많을지라도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없고 영원한 빛도 보지 못합니다(14, 17, 19절).

우리 중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그런지 돈에만 집착할 뿐, 그들을 죽음에서 건져내실 하나님을 영접하지는 않습니다(15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돈이 있어야 교회도 다니고 헌금도 할 수 있고 교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인은 명확히 말합니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20절).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멸망하는 짐승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존귀함이 부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의지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있고 영원한 삶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듯 보입니다. 이 땅에서는 작은 일에도 소송을 거는 사람들이 우리의 영원한 운명을 좌우할 심판은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도) 멸망하는 짐승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오묘한 일을 깨닫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