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왕의 대관식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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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시 47:1).

왕의 대관식 1

이 시는 왕의 대관식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유대의 왕들 중에는 만민이 참석하는 대관식을 진행한 왕들이 없었고 그 왕들은 큰 왕으로 불리지도 않았습니다. 시편 47편은 “지존하신 여호와”께서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2절)라고 단호하게 선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언제 대관식을 거행했을까요?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즐거운 함성중에 올라가심이여”라고 표현한 5절을 근거로 해서 이 시가 법궤를 시온 산으로 옮길 때 거행된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삼하 6:1-19). 이로 보아서 시인은 언약궤가 성막 안에 좌정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통치자로 즉위하는 모습으로 이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소에 대해 연구해 보신 분들은 알다시피, 언약궤의 뚜껑은 시은좌 곧 은혜를 베푸시는 보좌로 불렸고 그곳에는 쉐키나라는 하나님의 영광이 거하였습니다.

시편 47편은 두 합창대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1, 2절/3, 4절/5, 6절/7, 8절을 교대로 부르다가 9절은 함께 노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백성들은 손바닥을 치고 노래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시 47:1).

왕의 대관식 2

시편 47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선포하지만, 시편 45편, 46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바로 이 왕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대관식의 모습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 사역을 모두 마치시고 하늘로 승천하시는 장면을 예표합니다(행 1:9). 하나님께서는 법궤가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 올리셨습니다(행 2:32-36). 이러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리우신 모습 그대로 성도들의 찬양과 환호 속에서 재림하실 것을 확증해 줍니다(행 1:11; 살전 4:16). 시인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법궤의 안치를 보면서,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에 나타날 하나님의 우주적인 왕권을 소리높여 찬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이 대관식 노래를 즐거이 부르며 이 세상 마지막에 이루실 하나님 아들의 우주적 왕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입으로만 찬양하지 말고 영혼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울림으로 찬미하면 좋겠습니다.

기도) 오늘 왕의 대관식 노래를 즐거이 부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