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기가 막힐 수렁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

1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시 40:6).

한 몸을 예비하셨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을 잘 알고 있었을 다윗은 비슷하지만 순종과는 다른, 보다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는 말을 시편 40편에 남겼습니다.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시 40:6-8).

7절과 8절의 1인칭 “나”는 다윗으로 볼 수 없습니다. 히브리서는 이분이 예수님이라고 확실하게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5-10).

구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을 사용한 히브리서는 시편 40편 6절의 “귀를 통하여” 대신에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라고 기록합니다. 어떻게 이런 번역이 가능했는지는 여전히 신비이지만, 이 본문은 다윗의 귀를 통하여 들려진 계시가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성취되었음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이런 사실을 가지고 다시 시편 40편을 보면, 육체로 오신 예수님만이 그대와 나를 기가 막힐 수렁에서 건져내실 유일한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사보다, 순종보다

히브리서 본문의 “첫째 것”은 구약시대의 제사와 예물을 의미하고, “둘째 것”은 제사가 상징하는, 단번에 드려진 그리스도의 몸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신다는 것”은 우리를 위한 참 제물인 당신의 몸을 바치신 주님의 순종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구원, 곧 헤어날 수 없는 기가 막힌 수렁에서 벗어나는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우리의 예배(제사)와 순종이 어디에 기인하고 무엇에 의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기도) 하나님의 뜻 행하기를 예수님처럼 하게 하옵소서.